더위에 지친 기력 회복에는 장어가 최고다. 장어에 들어있는 뮤신은 강장제로 알려져 있고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해 체력소모가 많은 여름철에 제격이다. 몸에 좋은 만큼 귀한 음식으로 대접 받는 장어를 맛있게 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안산에 들어서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 팔곡일동에 위치한 '안산장어농장'의 전경.

지난 3월 문을 연 팔곡일동 ‘안산장어농장’이 바로 그곳이다. 장어 양어시설인 이곳은 손님들이 구입한 장어를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야외에 마련된 넓은 식탁에 앉아 고소한 장어구이를 싱싱한 야채에 싸서 먹으면 이만한 별미가 없다.

‘안산장어농장’의 장점은 즉석에서 손질해 먹기 때문에 장어 특유의 비린 맛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곳에서 자라는 장어는 손님에게 팔리기 직전 축양시설로 옮겨져 특별한 관리를 받아 그 맛이 더욱 뛰어나다. 지하 암반수를 끌어 올려 물 온도를 15℃로 유지하는 축양시설은 장어가 활발하게 운동하도록 만들어 육질이 탱탱하고 잡 냄새를 없애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장어농장 마당에 마련된 테이블. 이곳에서 구입한 장어를 구워먹을 수 있다.

장어는 크기에 따라 30㎝이상이 중, 40㎝이상이 대, 50㎝이상이 특대로 한 마리당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까지 팔린다. 대 한 마리가 1 인분으로 충분할 만큼 푸짐하다.

안산장어농장 박광수 대표는 “양어장에서 직접 잡아서 팔기 때문에 다른 장어 전문 음식점보다 가격이 싸고 장어 씨알이 굵어 먹어 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는다”며 먹기 좋게 손질된 장어를 숯불에 굽기 시작했다.

장어구이는 구울 때 사용하는 양념에 따라 소금구이와 고추장구이가 있다. 소금구이는 장어를 구우며서 소금으로 기본적인 간만 하기 때문에 장어 본연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추장 구이는 장어를 한 번 구운 후 고추장 양념을 앞 뒤로 발라가며 굽는 것이다. 이때는 양념이 타지 않도록 자주 뒤집어 주어야 하지만 매콤한 맛이 더해져 깊어진 풍미는 이런 수고로움을 잊게 만든다.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를 초절임한 깻잎에 싸서 먹는 것도 일품이다. 이때는 반드시 가늘게 채 썬 생강을 얹어 먹는 것이 정석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장어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단 반면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고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함께 시식하면 장어의 비린내를 잡아줘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더위에 지쳐갈 무렵 ‘안산장어농장’을 찾아가 보라. 안산에서 수인산업도로를 타고 수원방면으로 진행하다 반월저수지 가는 길로 빠져 저수지 방향으로 논길을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안산장어농장’에 가면 장어로 기력을 보강하고 시원한 계곡바람에 더위까지 날리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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