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관아지 복원 계획 중 하나로 완공된 객사가 완성된 지 1년이 넘었으나 안내표지판은 물론 마땅한 활용계획조차 없이 관리예산만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 10월 관아지 객사가 복원될 당시 안산시는 “객사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하고 문화해설사를 배치해 안산 역사 배움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준공 1주년이 가까운 지금도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안내 표지판 하나 없이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리산을 등산객들은 “멋진 건축물인데 도무지 뭐하는 곳인지 볼 때마다 궁금하다”고 입을 모으고 “안내 표지판이라도 만들어 무슨 건물인지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산시는 객사관리의 어려움을 부족한 예산 때문이라고 호소한다. 안산시 관계자는 “발굴작업이 끝나지 않아 담장을 칠 수도 없고 화장실도 없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다”며 “운영비로 야간경비를 배치하면 쓸 수 있는 예산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반면 안산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객사 주변 가꾸기에 발 벗고 나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고 있다.

안산동 김홍락 주민자치위원장은 “8개 주민단체가 힘을 모아 황화 코스코스 씨앗을 뿌리고 객사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었다”며 “어서 빨리 관아지 발굴이 완료돼 안산동이 안산역사의 중심지 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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