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소외계층들이 문화생활을 만끽 할 수 있도록 영화관의 문을 이들에게 좀 더 활짝 열겠습니다.”

△씨너스안산 홍희준 상무.

씨너스안산(대표 홍희성) 홍희준(46) 상무는 지난 2010년 고잔동 신도시에 친형인 홍희성 대표와 영화관을 연 이후로 매달 한 차례 저소득층, 장애인 등 소외계층들에게 무료 영화 관람을 시켜 주고 있다.

올해로 개관 2년째인 씨너스안산은 규모로만 보면 안산에서 롯데씨네마, CGV에 이어 3번째이지만 아직 매출은 이들 영화관과 견주기에는 한참이나 모자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희준 상무는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여유 있는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라는 생각에서 소외계층들을 위한 무료 영화 관람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솔직히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 영화관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요즘은 이런 대형 영화관들과 경쟁하며 개인이 극장을 경영한다는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비쳐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겠다는 것보단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안산에서 대형 영화관에 맞서 개인이 극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조금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다. 최근 3~4년 동안만 하더라도 신도시에서 영화관 3곳이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폐관하는 것을 홍 상무는 곁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역의 사람들을 위한 문화 향유의 장으로 영화관을 발전시키겠다는 경영방침을 갖고 운영을 하다 보니 어느새 ‘7부 능선’을 넘어 이익도 생기는 제법 탄탄한 개인 영화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씨너스안산을 찾아 주는 시민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봉사나마 할 수 있는 것도 모두가 안산 시민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에요.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씨너스안산은 최근에 헌책을 가져오는 시민들에게 무료 영화관람권으로 바꿔주는 ‘씨너스안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통해 기증받은 책들은 오는 9월부터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씨너스안산 북카페’를 만드는데 활용하고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등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인데 어떤 시민은 손수레로 한 차 가득 헌책을 가져오는 등 반응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이를 통해 홍 상무는 ‘나눌수록 커진다’라는 진리를 머리만이 아닌 가슴으로 깨닫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 오던 무료 영화상영을 탈북자와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조금 더 키워나갈 생각이다.

“씨너스안산을 안산 시민들과 더불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영화관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작은 나눔을 통해 진정한 봉사와 베품이 무엇인지를 배워 가고 있다는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홍희준 상무의 약속이자 다짐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