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 국악인 이윤선씨.

고수의 북장단 대신 비트박스와 어우러진 박타령은 어떤 느낌일까? 밴드음악과 함께하는 국악 합주의 색깔은? 안산지역 젊은 국악인이 준비한 신세대 국악콘서트에 지역문화계 뿐만 아니라 국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꿈을 향해 돌진하는 젊은 국악가 이윤선씨가 준비하는 국악콘서트 ‘선-락’이 바로 그 공연이다.

자신을 ‘안산 토박이’라고 자랑하는 이윤선씨는 안산 와동에서 태어나 화랑초등학교와 부곡중학교를 거쳐 서울국악예고와 단국대 국악과를 졸업한 재원이다.“초등학교 때 민요를 배웠어요. 뭐랄까? 새로운 경험이고 신나는 일이었어요. 민요를 배운 후 단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지금은 이렇게 좋은 국악을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라고 말하는 이윤선씨.

그래서 젊은이들도 좋아할 새로운 형식의 국악콘서트를 기획했다. 국악콘서트 ‘선-락’은 국악의 흥겨움이 생동감 넘치는 젊은 음악과 결합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무대는 황해도 민요 ‘몽금포 타령’을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한 썬의 몽금포 타령이 문을 연 후 국악가요 ‘상사몽’ ‘작은창’ ‘창우의 꿈’이 이어진다.

이윤선씨는 “국악가요란 국악 멜로디에 가사를 입힌 노래다. 단가나 민요보다 짧고 현대인의 정서를 표현하는 새로운 형식인데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국악가요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악콘서트에서는 귀에 착착 감기는 국악가요에 이어 안산어린이민요단의 아리랑 연곡이 공연된다. 각 지방 아리랑을 이어 부르는 안산어린이민요단은 이윤선씨가 직접 창단해 공연을 지도한 팀이다.

이윤선씨는 “어릴 때 무대에 올라 어른들과 함께 공연을 했던 기억이 오래 남아있어요. 저에게 심어줬던 꿈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에 어린이 민요단을 만들어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윤선씨는 이번 공연의 목표를 국악의 즐거움을 대중과 나누는 것 뿐만 아니라 이번 무대를 통해 가(哥) 무(舞) 악(樂)이 가능한 진정한 국악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예전에 소리하시던 분들은 소리만 하시는 게 아니고 춤과 악기연주를 겸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하지만 최근 춤 악기로 분화되어 종합예술이 가능한 국악인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까워 직접 춤사위를 배워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한다.

윤선씨가 공연하는 진도북춤은 전라남도 진도의 북놀이에서 내려온 춤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72호 진도씻김굿의 보유자 박병천 선생에 의해 재구성된 춤이다. 화려한 북장단과 춤사위를 기본으로 양손에 북채를 들고 북가락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즉흥성과 내재된 신명을 바탕으로 춤을 이끌어 나간다.

특히 이번 무대의 작품은 박병천 선생의 진도북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강렬한 북가락과 함께 다양하고 유연한 장구가락을 동시에 갖고 있어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섬세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흥과 멋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콘서트에는 국악인 뿐만 아니라 아줌마 그룹사운드 ‘모아맘 밴드’, 비트박스 가수 ‘아미’ 등 경계를 넘어선 예술인들이 윤선씨와 함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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