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가장 오래된 피부전문병원을 꼽으라면 중앙동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우피부과’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혹은 자녀 교육을 위해 안산에서 기반을 닦은 후 서울 강남으로 떠나는 것과 달리 ‘우피부과’는 20년 넘게 안산시민 곁을 우직하게  지켜왔다.

소비자 시민모임에서 수여하는 국무총리 표창과 안산법원 지청장 표창을 받으며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병원으로 성장한 우피부과. 하지만 우 피부과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우피부과 우종설 원장을 처음 접한 환자들은 “불친절하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반면 “원장님께 치료 받고 싶다”며 멀리 수원, 서울, 인천으로 이사 간 사람들까지 다시 찾는 병원이다. 우종설 원장을 만나 우피부과에 얽힌 오해와 편견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무섭게 보이나요? 사람들이 나를 무서워해서 고민”이라는 우종설 원장. “가족처럼 편하게 환자를 대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환자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나 보다”며 겸연쩍은 웃음을 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좁은 진료실에 있다보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참 반갑다. 젊은 사람들을 보면 동생같고 아들 딸 같아서 말이 자연스럽게 편한 반말을 사용하는데 환자들이 가끔 무시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오해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은 것은 “몸에 생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먼저 고쳐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실 요즘 피부과 질병은 과함과 지나침에서 온다. 잦은 샤워와 사우나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속 열을 제어하지 못해서 아토피와 같은 피부병이 생기는 것이다. 마음에 여유를 채우는 것이 치료를 위한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최근 피부과가 질병 치료보다는 미용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병원은 기본적으로 치료가 먼저여야 한다. 미용관리는 피부과 업무의 부수적인 것인데 요즘은 주객이 전도된 피부과가 적지 않다”며 “질병을 치료하는 피부과 전문의로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3년 피부과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우종설 원장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과장을 역임했다. 1987년 우피부과 의원을 개원하고 벌써 24년째 안산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개원 초 안산에 정착한 우종설 원장은 이곳에서 두 자녀를 키우며 안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나는 안산이 참 좋다. 공원도 많고, 공기도 맑고. 또 교통은 얼마나 편리한가? 요즘은 퇴근시간에 조금 밀리긴 하지만 계획도시여서 얼마든지 혼잡한 거리를 피해 다닐 수 있다”며 안산예찬을 쏟아낸다.

10년 전 쯤 우연히 시작한 사회교육활동은 우원장의 안산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줬다. 신안산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을 거쳐 피닉스와 크리스토퍼 과정까지 사회교육 동문들과 함께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지역아동센터에는 운영위원으로 참가하며 매달 정기후원과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다.

이에 대해 우원장은 “내가 안산에서 번 돈을 안산을 위해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돈 벌면 강남에 집을 사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오고가는 길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내 체질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환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지역의 아픔을 보듬어야 건강한 지역공동체가 살아난다는 우종설 원장. 친근한 이웃아저씨처럼 환자들 곁에 남고 싶다고 전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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