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는 4.11총선에 대한 의미와 평가, 향후 공천 및 정치발전 방안,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역할 등을 놓고 총선평가 대담의 시간을 가졌다.
23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대담에는 지난 4.11총선에서 예비후보로 나섰던 새누리당 김제연, 민주통합당 신윤관 후보와 안산YMCA 류홍번 사무총장, 안산신문 박현규 논설위원이 참석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 편집자주 -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제연, 민주통합당 신윤관, 안산YMCA사무총장 류홍번, 안산신문 논설위원 박현규.

▲4.11총선이 끝났는데 먼저 이번 총선에 대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정리한다면.

-김제연: 이번 총선은 민주통합당이 야당으로서 국민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본다. 다시말해 새누리당은 참패가 예상되었으나 통합민주당이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의 실책으로 새누리당이 반사 이익을 얻었다. 즉 새누리당은 박근혜 위원장의 원맨쇼에 가까운 일관된 선거를 펼친 반면, 민주당은 당의 일관된 리더쉽, 이념, 정책대안을 만드는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한미 FTA와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서는 각각 폐기에서 재협상으로 또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이념과 정책 노선이 좌클릭하며 중도표를 많이 잃었고 국민들은 말바꾸기에 신뢰하기 힘들고 불안한 세력이라는 인상을 주었다고 본다. 나꼼수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신윤관: 민주통합당에서 보면 이번 총선은 이미 지도부가 인정한 것처럼 패배라고 생각한다. 패배원인은 두가지로 보는데, 먼저 하나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공천, 감동없는 공천이 큰 영향을 미쳤고, 정권심판을 얘기했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권심판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 수권세력으로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전반적으로 당초 예상을 깨고 전국적인 패배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안산지역 총선결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박현규: 4가지로 평가할 수 있는데, 첫째 투표율이다. 단원을의 경우 44%로 전국 꼴찌를 기록해 그들만의 선거로 전락했다. 정주의식 부족, 시민무관심, 정치적 혐오감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김명연, 부좌현 후보 등 지역밀착형 후보가 가시화 됐다고 생각한다.
예비경선의 장점이 완전히 현실화 됐다고 본다. 민주통합당 상록갑.을 예비경선은 곧 결선이 됐고, 단원갑.을은 두차례 잡음이 있었지만 장점으로 작용했고 새누리당 단원을은 권위에 의해 경선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번 총선은 수도권의 바로미터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지역이 부분적으로 안정화됐다.

-류홍번: 안산은 전국적, 수도권 흐름을 대체적으로 반영돼 개혁적 성향이 나타났다. 상록갑.을은 젊은 층의 선거흐름을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신안산선 문제 등 지역쟁점, 정책이슈가 없었다. 밋밋한 선거였다. 국회의원의 정책개발이 안되는 아쉬움이 따랐고, 낙하산에 부정적인 의견이 상당히 나타났다. 과거 유선호 후보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 것처럼, 단원갑 지역은 야당 강세지역에 낙하산 공천으로 주민반발을 불렀다. 단 지역안정화가 반영된 선거였다.

-신윤관: 정책대결이 사라지고 인물중심의 실용적인 투표성향이 나타났다고 본다. 4개 지역구 유권자 모두가 지역성, 지역활동 인물, 안정적인 인물을 택하는 투표성향을 보였다. 과거 예를 들면 단원을의 경우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강한 호수동과 대부동인데, 호수동은 정당 11표차, 박순자, 부좌현 후보의 득표는 120표 이겼고, 대부도의 경우 17대 선거 당시 1500표차에서 900표차 좁혀졌다.
안산동의 경우에도 오히려 김영환 후보가 올랐다. 정당투표는 비슷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연, 묻지마 투표가 아닌, 무조건식 지지정당을 정하는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제연: 새누리당은 미래를 선택했고, 민주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했는데 안산지역은 맞지 않다. 정당지지보다는 본인이 받은 표가 적은 경우가 있다. 이는 당내 예비후보들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역선택이 있었다. 예를 들면 단원갑 지역은 정당투표율이 개인이 얻은 것보다 약 4000여표가 뒤지는 상황이고, 김명연 후보가 정당 득표보다 300표 이상 더 받았다. 이것은 바로 야권의 공천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역선택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 선거는 인물 50%, 정책 30%, 정당 20%로 나눠지는데, 선거결과는 정당 50%, 정책 30%, 인물 20%로 전개됐다.

▲민주통합당이 4개 지역구중 3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는데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박현규: 새누리당은 식상한 인물들의 경쟁과 검증부족의 현실화, 중앙정치의 문제가 작용한 반면 민주당은 인물의 차별화를 이뤘다. 그리고 정당의 단합이 잘됐고 예비경선을 선거참여 기회로 잘 활용했다. 또 전.현직 정치인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인적인 결합력을 보인반면 새누리당은 형식성과 단절성을 보였다.

-류홍번: 역대 젊은 층에는 정권심판이 반영됐다. 제가 보기에는 정권 심판론이 잘 반영되는 도시가 안산이다. 특성이 반영됐다. 거기에 인물론이 플러스됐다고 생각한다. 상록갑은 인물론에서 앞섰고, 단원을은 인물론에서 밀리고 정권 심판론이 앞섰다고 본다. 정권심판론이 우세했고, 인물론이 부분적으로 변수가 됐다.

-신윤관: 안산은 야성성향이 강한 도시인데 18대 입성한 분 모두 떨어졌다. 3개지역 18대 모두 떨어졌다. 일정 정도 기성정치, 구태정치에 대한 심판이 작용한 것 같다.

-김제연: 국민참여 경선을 통한 후보자의 선정이 큰 몫을 차지했다. 경기도 서해안 벨트 즉, 고양, 부천, 광명, 안양, 안산 등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도농 복합도시가 아닌 젊은 유권자가 많이 분포된 지역이고 도시근로자, 자영업자등 경제에 민감한 층이 대거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미래인물론,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왔는데 안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박현규: 민주당은 전략의 패배다. 4대강, 친인척비리, 해군기지, 한미FTA를 건드리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운도 따르지 못했다. 민간인사찰과 김용민의 막말파동이 영향 미쳤다. 지역적으로 본다면 반대다. 인물론 작용하지 않았다. 이명박 심판론의 경우 국민들은 차세대 지도자인 박근혜 위원장의 차기권력을 더 선호했다.

-류홍번: 수도권에서는 미치지 못했다. 강원도나 도농복합지역은 미쳤다고 본다.

-김제연: 미래선택론과 정권심판론은 수치상 새누리 152석, 민주 127석, 통합진보 13석으로 새누리당의 승리이지만 정당지지율에서는 야권의 승리다. 즉 누구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본다. 선거시작 전에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했지만 선거후에는 말바꾸기로 인한 신뢰가 손상되고 불안한 세력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나꼼수의 막말이 40대 유권자들과 여성표를 떠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신윤관: 새누리당의 미래인물론은 박근혜 위원장의 대권을 염두해 두고 한 말인데, 그렇다면 미래를 위한 후보를 공천했느냐. 그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정권 심판은 정권을 안 잡았으면 모르지만, 이미 10년을 했다. 심판은 자기반성위에 성찰하는 것이다. 참여 정부나 국민의 정부를 마치 무결점 정부인 것처럼 자기성찰 없이 MB심판에만 급급했다.

▲상록갑.상록을은 민주통합당이 여유있게 승리했는데 특별한 요인이 있다면.

-박현규: 상록갑은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민주통합당은 경선을 통한 인물홍보와 조직구축에 앞섰고 상대후보의 내부단속 실패와 가족관계 이슈화, 토론실수, 전략부재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상록을은 과연 우리 시대에 맞는 후보인가 의구심이 든다. 인물의 무게감이 차이 있고 후보가 4명 나왔는데 경선 이벤트를 활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너무 소극적인 자세와 핵심공략 부재, 비전제시가 부족했다. 여기에 조직구축도 시의원 선거만큼도 못했다. 이슈선정에도 실패했고 2003년 사건을 이슈화시킨 네거티브 전략과 30-40대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류홍번: 상록갑.을의 새누리당 완패배경은 이슈를 만들지 못했다. 예를 들면 신선한 후보를 공천하거나 경선을 해서라도 뭔가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안산에서 전략이 없었다. 아쉬운 것은 경선을 해야하는데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원갑은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지역인데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가 당선됐다. 승리요인은 무엇인가.

-류홍번: 야당의 공천실패가 원인이고 또 정통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갉아먹는 표이탈 현상도 한몫했다. 야권연대 후보는 리더십, 조직적인 역할을 못하면서 표분산이 이뤄졌다.

-박현규: 김명연 후보는 내부경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시의원 출신이 국회에 입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정당표보다 더 많은 득표를 올린 두터운 인맥과 박근혜 위원장의 단독지원유세, 상대의 두차례에 걸친 공천 잡음과 상대당의 낙하산 공천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했다.

-신윤관: 단원갑은 처음 전략공천 지역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야권연대 지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다보니 야권연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분열됐다. 정통민주당과 호남표를 일부 갖고 있는 무소속 후보의 표분산 등 김명연 후보는 최고의 구도였다. 특히 원곡본동, 원곡1,2동 새누리당 정당지지도가 앞섰다. 김 후보가 자란 지역에서 앞선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김제연: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도와 분위기다. 김명연 후보의 선거구도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구도다. 새누리당의 후보는 14대 안산에서 거주중인 토박이 후보 한명인 반면 야권에서는 제1야당의 후보가 아닌 통합진보당 후보와, 정통민주당 후보, 호남 출신의 후보가 야당의 표를 나눠 가졌다. 또 분위기 역시 16년간 이 지역에서 승승장구한 천정배 후보가 이 지역을 떠나며 여론이 악화됐고 백혜련 예비후보의 낙하산 공천과 양당간의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된 공천의 번복 등 야권의 자중지란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야권연대로 출마한 조성찬 후보의 패배요인은 무엇인가.

-신윤관: 심리적으로 상실감을 안겨줬다. 정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후보들이 없었으면 문제가 없는데 고영인 후보가 있었기 때문에 상실감을 느꼈다. 조성찬 후보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후보가 아니었다. 인근 지역의 경우 대표선수들이 있는데 지역연고가 없는 후보가 와서 마음이 닿지 않았다. 동고동락이 아니고 동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표를 모으는데 일정정도의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류홍번: 조성찬 후보는 서울 종로구처럼 정통민주당 강성환 후보와 단일화를 제안하고 끌어들였으면 이겼을 것이다. 선거전략 부재와 통합노력이 아쉬운 점이다.

-신윤관: 야권연대는 패배추억이 있다. 지방선거의 경우 대표적인 것이 도지사 선거에서 보면 정통민주지지 세력이 분명이 있다. 선거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는 게 현역 시.도의원들인데 처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박현규: 내부단속의 실패다. 도의원 후보로 출마한 양근서 후보는 전체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또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박주원 후보 지지와 강성환 후보의 출마, 낙하산 공천에 따른 선거참여율 저조 등도 조성찬 후보의 실패요인으로 볼 수 있다.

◆ 이 지역은 천정배 의원이 4선한 지역인데, 이번 선거서 천 의원의 그간 정치활동에 대한 평가가 투표결과로 나타났다고 보는지요.

-박현규: 지도자의 큰 덕목중의 하나는 인재양성이다. 사람 키우는 역할 중요하다. 박순자, 김영환 의원과는 다르다고 본다. 예를 들면 제종길, 부좌현, 고영인, 양근서씨 등 인재를 키운 것 자체가 지역에서 문화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다.

-류홍번: 평가할 수 없고 영향을 안줬다고 생각한다. 천정배 의원의 최측근인 양근서 후보가 승리했고, 투표결과로 봐서도 양근서 후보가 압승했다. 양근서 표와 조 후보와의 표차이를 보면 천 의원의 불신은 없었다고 본다.

-신윤관: 미미하지만 있었다. 4선하면서 장관을 했기 때문에 유권자 입장에서는 직접 뭘 받아서가 아니라 내손으로 큰 인물 키웠다는 생각이 있다. 서울시장 결정할 때도 그랬듯이 지역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본인이야 당의 입장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겠지만 적지 않은 세월 지지해준 분들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 없었다. 정통적으로 지지했던 민주당 지역유권자의 서운함의 표시도 있다.
또 하나는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지역의 유권자가 상식적으로 볼 때는 천 의원이 고영인 후보를 지지해주고 엄호해주는 역할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표가 새누리당에는 가지 않았는데, 김명연 후보는 새누리당의 득표수를 받았고, 조성찬 후보는 차이가 많이 났다. 야권연대에 대한 평가도 있지만 천 의원의 평가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제연: 나는 개인적으로 긍정적이 아닌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본다 .천 의원이 이 지역에서 후보를 냈다면 이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장 출마과정에서 어느날 갑자기 그만뒀다. 천 의원의 신뢰가 무너졌다.16년간 지지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더 큰 정치를 하겠다며 서울로 갔고, 이번 총선서 후보로도 나왔다. 상실감이 크다. 과연 표로 나타났느냐 보다는 안좋게 영향을 미쳤다. 백 후보가 조 후보에게 진 이유를 봐야 한다. 백 후보와 조 후보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천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백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고영인 후보는 붙어보지도 못하고 탈락했는데, 선거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 단원을 선거구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해 주신다면

-김제연: 앞서서 말씀을 드렸듯이 선거는 구도의 싸움 이라고 본다. 부좌현 당선자는 치열한 경선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경선에서 승리를 하고 통합민주당과의 야권단일화 과정역시 큰 무리 없이 치루며 단일후보로 결정이 된 반면 새누리당의 박순자 후보는 뜻밖의 당내에서 후보경쟁을 벌였던 백남호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 하면서 선진당 후보로 출마하여 여권성향의 표 1.824표를 가져간 것이 신승의 원인으로 보여진다.

-류홍번: 대부도에서 갈렸다고 생각한다. 18대 당시 제종길 후보와는 1200표, 이번은 900표 차이 났는데, 300표면 600표차로 보면 된다. 박 후보가 대부도 표를 잡지 못했고 부좌현 표로 옮아갔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부도에서 갈렸다.

-김제연: 4가지로 본다. 첫 번째 선거구도의 문제다. 백남오 후보가 갑작스레 말도 없이 후보 등록했기 때문에 박 후보가 구도와 분위기에서 졌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박 후보는 지역에서 많은 일을 했다.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시기의 대상이 되었다. 각종 루머, 네거티브전략에 피해봤다. 또 하나 대부동의 경우에는 18대보다 19대에서 투표인수가 420명 늘었다. 인구가 늘어났는데, 박 후보의 표는 200표 줄었다. 일부 표가 이탈했다. 그 이유는 당내 문제라고 본다. 호수동과 고잔동의 경우에는 2008년과 2010년 한나라당이 악조건이었는데 승리했다. 기초의원과 도의원이 없었다는 것도 패인이다.

-신윤관: 초박빙 상황이었다. 박 후보나 부 후보 모두 최대치의 표가 나왔다. 다음에 다시 붙어도 앞으로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부 후보도 대부도에서 선전했지만 결국은 민주당을 찍지 않아도 박 후보 찍었다. 대부도 민주통합당 845표, 통합진보당 95표, 부좌현 1050표로 야권연대의 유일한 성과를 본 것이 부좌현 후보다. 박 후보의 패배요인이 됐고, 부 후보는 야권연대가 컸다. 부 후보는 당내경선, 야권연대 과정에서 맷집을 키운 것이 지지자들의 오기를 발동시켰다.

-류홍번: 지난 지방선거서 김철민 시장이 패배한 지역이다. 박 후보가 이길 수 있는 상황도 있었는데 대부동과 백남오 후보의 출마 등 여권표 분열이 패배의 요인이다.

-박현규: 내부경선 최대한 활용했고 주변 당원들이 대신 한몸으로 띄었다. 인적인 지속성 관계가 승리요인이다. 제종길, 김현삼, 원미정 도의원 등 역할을 했다. 그리고 박 후보의 경우 상대방의 실수와 분열 중, 이중에 하나만 안했으면 승리했다. 인재양성 잘해왔으면 이겼다. 시의원, 도의원들이 목숨걸고 띄었다면 승리했고, 백남오 후보를 끌어들였다면 이기고 남았다. 앞으로의 방향이 문제인데 대부동과 호수동은 민심이반이 됐다. 다시한번 재기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작은 표지만 철저하게 패했다고 생각한다.

◆ 새누리당은 4개 지역구 중 1개 지역구에 대해서만 경선을 실시해 일부 반발이 있었는데, 평가한다면

-김제연: 새누리당이 참패를 할 것이라는 여론에 밀려 당명까지 바꾸는 변화와 쇄신을 추구했다. 당헌 당규상에는 5개의 범법자와 무소속 출마 및 당에 현저히 명예를 실추시킨 해당행위자에 대해서는 공천자체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이를 지킨다고 하였습니다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전체70%의 지역구에 대해서 경선실시를 주장했는데 지켜지지 않았고 하향식 공천이 이루어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안산의 4개지역은 정당을 떠나 경선을 실시한 지역에서 당선자가 탄생했고 경선을 하지 않은 새누리당 3개 지역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경선제도가 후보의 경우에는 힘들겠지만 승리로 가는 관건이다. 박 후보의 경우에도 경선을 했다면 514표 극복했을 것이다.

-신윤관: 모바일 경선의 목적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늘리겠다는 취지인데, 실제 과정상의 문제기 있었다. 예를 들면 상록을의 경우 컷오프와 후보를 정하고 선거인단을 모집해야 하는데, 일정에 쫒겨 선거인단을 먼저 모집하고 또 중간에 한 후보는 떨어뜨리는 등 출마 당사자, 참여모두를 실망하게 했다. 모바일에 참여한 사람의 경우 과연 몇%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는가.
의도는 안했겠지만 대부분이 조직적인 선거인단을 동원했고, 결국은 경선에서 감동이 있는 이변,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데 예측가능한 후보들이 최종 본선후보가 됐다. 제도취지를 살리려면 당대표나 대통령 선거는 가능하다. 과연 지역 국회의원의 경우 또다른 조직동원 선거가 되지 않나 우려된다. 추후 보완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류홍번: 바로 본선에 가지 않고 본선에 앞서 당 경선을 통해 선거취지를 이해하고 정책을 만들고, 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본선에서 이기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다. 새누리당은 안산에서 처음으로 경선을 했고, 이는 새로운 변화고 안산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문제는 경선이 실질적으로 민심을 반영하는 것인가다. 경선이 객관적이냐면 그것은 아니다. 경선방식에 대한 변경을 찾아야 하고 이중경선 자체는 문제다.

-박현규: 경선은 상향식 공천이라는 시대적 추세다. 새누리당은 경선 활용기회가 부족했다. 본인들이 요구하면 가능할 텐데 후보들이 경선을 피하려고 했다. 주민과 함께 가고자 하는 문화가 부족했다.

-신윤관: 당심의 정확한 표현이다. 경선은 또 다른 당내 기득권 세력의 수단으로 왜곡하고 하는 것이 문제다.

-김제연: 새누리당은 여론조사비용 2600만원과 현장투표 약4600만원 등 후보가 비용을 부담한다. 탈락한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적인 소모가 많다. 특히 정치신인은 어려움이 있다. 자발적인 후원금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제도적인 문제해결을 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제도보완이 필요하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류홍번: 긍정적인 면이 있다. 과거 야권연대 없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때는 압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야권연대 때문에 이기지 않았다. 단원을을 제외하고는 승리변수가 안되었다. 긍정적이지 않다. 마이너스 효과가 더 많다고 본다.

-김제연: 우리나라 국민들의 교육수준은 세계 최고가 되었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정당이고 정당정치가 살아나야 한다. 정당의 최고 목표는 정권창출 이라고 생각한다. 특정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은 불임 정당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하고 무소속인 박원순 현시장에게 시장을 갖다 바쳤다. 최근 최장집교수도 “정부의 운영자는 정당에 의존하고 정당과 통하는 리더쉽”을 요구하며“국민들이 투표할 때도 정당의 연속성이 있어야 평가도 하고 선택도 할 것”이라며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듯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야합은 옳지 않고 정책에 있어서의 연대는 필요하다고 본다.

-신윤관: 동의는 한다. 올해 대선이 있으니까, 야권에서는 일정정도 야권연대를 해야 대선승리의 셈법이 나오니까 진행된 것 같다. 총선의 경우 양당모두 지역결정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 각자 나가도록 해야 하는데, 지역결정권이 무시되고 있다. 중앙당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따라야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야권연대는 명망가 몇분을 살리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이런 차원의 야권연대는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류홍번: 강원도 지역 등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다. 왜냐하면 나이 드신 분들은 통합진보당의 노선이 이미지 상으로 불안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도권은 불안요인이 없다. 유시민 후보가 단일화 했지만 졌다. 그때 김진표 후보가 나왔다면 이겼다고 본다. 연대는 때로는 마이너스다. 야권단일화 평가는 전적으로 반대다.

-박현규: 엄청난 손해고 정책적으로 편법이다. 정권을 잡기 위한 과정에서의 연대는 편법이다. 통합진보당이 수권능력이 없다고 본다. 정당의 이념차이는 있는가. 전략적으로 본다고 해도 엄청난 마이너스 역할을 한다.

-류홍번: 지역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단원갑은 누가봐도 이기는 구도인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전략공천 또는 낙하산식 공천에 대해 시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정당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하지만 지역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데 좋은 방안이 있다면.

-신윤관: 전략공천에 전략이 안보인다. 전략공천은 당 열세인 지역에 공천해서 당선시키거나 아니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에는 당이 결정해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전략공천은 잘 안보인다. 목표와 가치,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지방선거, 목표가 제시되고 공감한 상태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 전략공천의 지분나누기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고, 당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전략공천지역을 공모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류홍번: 전략공천은 6개월에서 1년이던 기존 사람들과 갈등을 완화하고 지역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를 앞두고 전략공천하는 것은 모독하는 짓이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선거직접에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박현규: 국회의원은 국가대표다. 엄밀히 말하면 국가대표가 아닌 주민대표다. 낙하산이 들어오면 안된다. 비례대표를 줘야 마땅하다. 중앙당에 권력이 집중돼 있는데 중앙당 폐지가 적절하다고 본다. 그 폐지비용은 지역 인재양성 정책을 통해 정책훈련을 시키고,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김제연: 중앙당 폐지는 심각하게 고려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한다는 입장에서는 권고를 할 만한 상황이다. 정치 신인들에게는 지금까지 시행돼오고 있는 각 정당에서의 공천경쟁에 한계를 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중적인 인물, 전략공천이 아니고는 당내 경선을 통과 하기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 깨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낙하산식의 공천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번 단원갑선거구에서 경험했듯이 많은 부작용과 자중지란의 폐해를 가져왔다고 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서 경선 탈락한자를 다른 지역구로 재공천하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다.

◆향후 공천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가장 민주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제연: 상향식 공천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민주통합당에서 실시한 모바일 투표와 국민참여 방식이 빠르게 도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선방식을 취하기에 앞서 비밀 투표가 보장되어야 함은 물론 역선택을 하지 못하는 방안을 강구 하기위해 경선 동시 실시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신윤관: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은 이어가야 한다. 다만 총선에서 지역별 후보를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선출할 때 이번 19대 총선처럼 또다른 조직동원 선거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거법등의 개정을 통해 모바일 국민참여경선을 법제화하고, 예비경선을 실시하는 정당들이 동시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아울러 예비후보 개인의 선거인단 동원이 아니라 정당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박현규: 능력이 아닌 돈, 인맥에 의한 지역의원의 공천을 지향하고 상향식 공천을 문화화해야 한다. 또 지역에서의 활동결과에 대한 주민평가와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치유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결된 이후 생활정치 표방이 중요하다고 본다.

- 류홍번: 낙하산이나 전략공천은 최대한 자제되어야 한다. 모든 공천은 가급적 경선방식을 통해 선출하되 조직선거, 돈선거, 불법편법선거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배심원단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민배심원단을 통해 도덕성은 물론 지역적 이해나 국가적?지역적 정책적 능력을 검증하여야 한다.

◆ 국회의원 당선자가 공약을 제시했는데 이를 검증하는 것도 중요한데, 지역에서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제연: 언론기관. 시민사회단체에서 4년에 한번이 아니라 1년 단위로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계속 사업의 경우 100%를 기준으로 이행율을 검증을 하는 거다. 이렇게 한다면 당선자들의 매년 성적표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으니 늘 당선자들이 긴장하지 않겠는가?

-신윤관: 결국 선거국면이 아닌 평상시에 유권자의 관심이 지역정치와 지역정치인의 수준을 결정한다. 특히 지역언론과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당선자들의 공약추진과 의정활동에 대한 추적과 감시가 지역언론과 시민사회를 통해 진행되고 유권자들에게 소상히 알리고, 다음선거에서 이를 토대로 평가하는 과정의 지역정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지역사회가 나서야 한다.

-박현규: 현재 안산시의회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방자치개혁연대처럼 의원들의 의정활동 내용을 모니터하고 검증하는 역할이 중요하고 10년, 20년을 바라보는 장기비전 제시도 필요하다고 본다.

- 류홍번: 지역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철저한 평가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사실 시장이나 지방의원 선거과정에서는 시민단체가 공약평가나 의정평가를 하지만 국회의원에 대한 지역적 검증과 평가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중앙단체와 협력해 지역 국회의원의 국정에서의 평가와 지역에서의 평가를 종합하는 노력과 활동이 필요하다. 또 지역의 국가적 의제에 대한 책임있는 역할이 요구된다.

◆국회의원 당선자가 안산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김제연: 반월.시화 공단의 구조고도화 문제와 고용의 질이 악화되는 상황에서의 비정규직 문제, 관광산업. 서비스 산업의 확충으로 먹거리 해결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삶의 질이나 복지, 노동 등의 가치를 포용하면서 사회의 갈등과 지역의 갈등을 통합으로 실현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신윤관: 당선자들께 두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하나는 당리당략을 떠나 앞으로 4년동안 지역의 리더로서 우리지역 안산시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가는 촉진자의 역할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안산의 미래를 그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선자의 임기 중에 있을 지방선거와 안산정치의 발전을 위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시민들에게 인물과 정책으로 보답하는 새로운 지역 시민정치의 개척자이기를 원한다.

-박현규: 과정이 어떠하고, 사람이 누구인가를 떠나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인과 시민운동가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주민의식의 상승작용과 새로운 비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외 지역을 위해서는 투표율 향상 방안과 입신양명이 아닌 지속발전 가능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류홍번: 국가적 의제에 대한 지역적 의견수렴과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적 의제라고 해서 안산시민과 무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역의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협력하는 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분기별 정도로 공동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지역과제를 협의하고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 정치의 개혁이다. 국정과제 못지않게 지역 국회의원들의 핵심 과제와 역할 중의 하나는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능력있는 지역정치인을 육성하고 시의정에 진출시키는 것이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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