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추진 중인 안산추모공원, 정말 필요한 시설인가? 양상동이 지난 2010년 12월 추모공원 최종부지로 선정된 가운데 화장장 건립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양상동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는 추모공원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부 시민들로 구성된 ‘안산장사문화개선시민협의회(이하 안산장개협)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장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의 문제인지 아니면 인근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혐오시설인지에 대한 찬·반 양측의 입장을 정리한다.
안산화장장 설립에 대한 찬성은 안산장개협 박현규 사무총장의 의견을 반대 입장에 대해선 안산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 강희구 위원장의 생각을 들어 봤다.

▲ 찬성 - “화장장은 복지시설이다”

“화장장은 복지시설입니다. 현재 안산 시민 중 80% 이상이 화장을 하고 있고 앞으로 화장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 날 것입니다. 이에 화장시설은 피해 갈 수 없는 시대적 추세입니다.”

△안산장개협 박현규 사무총장. 그는 화장장은 복지시설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안산추모공원 건립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안산장개협 박현규 사무총장은 안산은 화장장이 없는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라며 가정 내 화장실과 같은 것이 도시에서의 화장장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시 말해 화장실이 냄새나고 혐오스런 시설이라 해서 오늘 날 집 밖에 두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시의 모든 시민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매장은 묘지와 진입도로 설치로 인한 환경파괴, 부패되는 시신에 의한 묘지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 등의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화장은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소각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일부에서 제기하는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다이옥신 등의 대기물질 오염 문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못 박았다.

이는 화장로는 약 800도 이상에서 사체나 유골을 연소하기 때문에 화장용 관과 순수한 사체만 소각시킨다면 불완전연소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은 방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화장 과정에서의 소음, 매연, 분진, 악취 등도 집진기, 오수처리시설 등을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제도화 하고 있어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현규 사무총장은 반드시 안산시만의 화장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앞으로 도시가 광역화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일부 중소도시가 어떻게 통합되는지에 상관없이 앞으로 안산 시민들의 화장장 이용에 대한 어떠한 불편도 없애기 위해선 자족형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화장장이 들어서게 될 주민들의 반대를 최소화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시가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 및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설득을 해 나가야 합니다. 화장장은 더 이상 혐오 시설이 아닌 시민 복지를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 반대 - “주민 의견 무시한 혐오시설이다”

“화장장은 혐오시설입니다. 그동안 많은 자치단체에서 화장장 시설을 짓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지 않은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안산 화장장의 경우는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시의 일방적인 정책에 의해 추진된 사업입니다.”

△화장터반대투쟁위 강희구 위원장. 강 위원장은 주민 의견 무시된 채 진행되고 있는 안산화장장 건립에 목숨을 걸고 막겠다고 했다.

화장터반대투쟁위(이하 반투위) 강희구 위원장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추모공원은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는 무조건적으로 참고 인내해야 한다고 말하는 혐오시설임은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강 위원장은 “최종부지 선정과정에서 주민들은 철저히 소외된 채 몇 명의 사람들(추모공원 심위위원회)이 모여 양상동 서락골을 선정한 것 아니냐. 과정상 여러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지난해 안산시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추모공원 조사특위에서 밝혀졌지만 이에 대한 시의 답변은 궁색 그 자체였다”며 반대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강희구 위원장은 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민들의 입장을 들어야 하고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힘의 논리로 양상동 주민들을 배제시키고 있다고 했는데 주민들이 시의 면담을 요청할 때마다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고 여기에 경찰 병력까지 동원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나 의견은 안중에도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군다나 양상동 주민들 모르게 다른 지역 주민들의 견학과 언론 홍보를 통해 화장장이 혐오시설이 아니고 복지시설이라는 것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양상동 주민들은)죽으라는 것  밖엔 되지 않는다고 얘기 했다.

여기에 강 위원장은 지난 5월 김문수 지사가 경기도의회 질의 답변을 통해 인근 시·군 간 공동 화장장 설치를 권장하며 도 차원의 지원을 약속 한 바 있다며 안산에 굳이 화장장이 들어 설 이유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시가 화장장이 정말 필요한 시설이라고 생각한다면 부지 선정에 앞서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면, 그리고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지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도 진행했어야 합니다. 일의 순서가 분명히 잘 못 됐습니다. 우리는 서락골에 화장장이 들어서는 것을 목숨을 걸고 끝까지 반대 할 것입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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