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도록 대중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이 책만의 특별함이 책장 곳곳에서 툭툭 튀어나올 것 같은 기대감을 가득 안고 이 책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여자아이 마이는 중학생이 되자 스스로 왕따가 되어 엄마에게 등교거부를 하고,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기로 한다.

동화속 집처럼 아름다운 시골집에서 단둘이 보내는 시골생활, 딸기도 따고, 잼도 만들고, 할머니와 보내던 어느날 할머니는 마이에게 자신은 마녀가문의 사람이라며 마이에게 마녀수업을 시작한다. 마녀수업이란 특별한것은 아니었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기’

‘밥도 잘먹고 운동도 하고 규칙적인 생활하기’등 알고보면 간단한 훈련이었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마이에게 할머니는 “마이에게 가장 가치가 있는것, 가장 원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얻을 수 없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속는셈 치고 해봐.”(58p.) 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조금씩 할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가며 점점 굳센 아이가 되가는 마이는 삶과 죽음이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그런 마이에게 할머니는 “죽는다는 것은 몸속에 갇혀있는 영혼이 몸을 벗어나 다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영혼이 몸에서 해방되는 굉장히 즐겁지 않을까?"(96p.) 라며 마이에게 영혼이 탈출에 성공하면 반드시 알려주겠다며 약속한다. 그후 할머니는 ‘서쪽마녀로부터 동쪽마녀에게, 할머니의 영혼탈출 대성공!’ 이라며 그 약속을 지키고 두사람은 영혼과의 교감을 나눈다.

처음에 이 책을 설렘으로 시작했다면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에는 마음 한 켠에 따뜻한 무엇인가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글쓴이는 이 책을 통해 누군가에게 교훈을 강요하기 보다는 마음을 닫고 있던 마이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마녀수업을 받게 되면서 점차 마음을 열게 되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성장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즐거움이나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을 자연적으로 마음이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보통 좋은 책은 연령과 시대를 초월한다고 하던데 이 책이 그렇게 오랜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예전처럼 따뜻한 마음과 여유로운 마음을 느끼기 쉽지 않은 요즘, 오늘 하루 만큼은 소소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나에게 여유를 주는 생활을 한번쯤 해보는것은 어떨까?

마이처럼 우리 모두도 당당한 마녀가문의 일원이 되는 작은 상상을 해보며, 오늘 하루도 마녀일상으로 출발~

박해진(석수골 작은도서관 사서)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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