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현재 시행하는 돌봄 서비스가 실제 요구와 맞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걸맞는 선택형 돌봄 서비스의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영란 위원은 지난 13일 안산의제 성 평등분과와 안산시 지역아동 센터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방과 후 아동 돌봄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영란 위원은 "현재 맞벌이가구의 전체 아동비율 가운데 초등학생이 39%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된 육아정책은 영.유아에 집중되고 있다" 고 밝혔다. 김 위원은  "민간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로는 돌봄네트워크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나서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우리 동네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의 김영은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의 역사를 통해 방과  후 돌봄 아동에 대한 각 시대별 요구를 살펴보고 현 사회가 요구하는 가정의 소득이나 형편에 관계없이 아동의 방과 후 활동에 대해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돌봄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황효진 의원은 “아이들이 방과 후에 범죄나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현실 속에서 지역사회 돌봄 네트워크에 대한 논의는 시기적절하다. 발제의 중심점을 잘 이해하고 시에 맞게 보완, 수정하여 의회 차원에서 좀 더 실행력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시 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이광심 부회장은 "현재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의 운영과 돌봄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역아동센터의 운영비가 현실적으로 증액되고 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시 여성가족과 김장석 계장은 "현재 안산시의 4천여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점점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센터가 공공기능에 대해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전체 지역 아동센터가 골고루 배분되어 각 센터 간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에서는 현재 방과 후 돌봄 서비스가 잘 이뤄지고 있는 광주의 사례가 소개됐다. 광주여성노동자회의 주경미 회장은 "광주지역의 특색에 맞는 돌봄 공동체를 구축하고 아파트 단지 내에 사용되고 있지 않은 공간에 마을도서관을 개설하여 마을보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자원과 연계하여 더욱 발전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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