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 경찰청 축구단 유치가 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지역 축구계와 안산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에 민주통합당의 반박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 축구계와 새누리당 의원들은 축구단 유치가 정치 논리로 무산됐다며 안산시의회 민주통합당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안산시축구협회는 지난 21일 협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산시의회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정치적 득실을 계산해 축구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이번 예산 삭감으로 안산시 축구인들의 소망은 물거품이 됐다.”고 주장했다.

 

24일 안산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새누리당 의원들도 24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수당인 민주당의 독선으로 시민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정치적 계산에 의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안산시의회 의결권에 국회의원의 압력이 작용하는 등 지방자치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 당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20일 제198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축구단 관련 예산인 안산 FC 운영비 5억원을 삭감한 ‘예결위 예산안’과 이를 부활시킨 ‘수정안’을 표결에 부친 끝에 5억원이 삭감된 원안을 가결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은 당내에서 경찰청 축구단 유치가 주민 여론 수렴 절차가 생략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고 유치해도 시 홍보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일면서 예산 삭감을 주도했던 반면, 새누리당은 시민구단 창단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축구단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예산 편성을 주장해 마찰을 빚었으며, 양 측은 예산안의 본회의 표결 방법을 두고서도 전자투표냐 무기명 투표냐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치열하게 대립했었다.

축구협회와 새누리당의 공세에 민주당 의원들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26일 안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민주당은 “프로축구팀 유치와 관련 새누리당과 논의한 바 없으며, 안산시 또한 경찰청 유치와 합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안산시체육회 규정으로는 프로축구단 유치 및 창단과 관련한 사업을 할 수 없음에도 예산만 승인해 달라는 새누리당은 스스로 의회의 기능을 무시한 자가당착의 모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축구협회 측은 “안산은 초.중.고교 축구부와 100여개의 축구클럽이 활동하고 있고, 다른 어느 도시보다 뛰어난 시설인 와 스타디움을 갖추고 있어 축구단 유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경찰청 축구단 유치를 강력 희망했다.

 

이동열 기자  lee@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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