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는 그대로 두고, 과장 자리만 늘리는 것 아니냐.” 안산시가 오는 2월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계(係)는 늘리지 않고 과(課)만 신설하는 것에 대해 안산시의회의 질책이 쏟아졌다.

지난 8일 개최된 안산시의회 전체의원 회의 자리에서 시가 보고한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시는 본청의 경우 자치행정과에서 민원여권과를 분리 신설하고, 기획예산과도 정책기획과와 예산과로 재편한다.

아울러 구청도 건설교통과를 건설행정과와 경제교통과로 분리하는 등 상록, 단원 양 구청 포함 총 4개과를 증설한다.

안산시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민선5기 시정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장기 비전 및 정책 개발을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개편 배경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계는 늘리지 않고, 계 이동 등의 조정을 통해 과를 증설하는 방식이어서 의회 일부 의원들이 “과장 자리만 늘리는 꼼수 아니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실제로 기획예산과에서 분리되는 정책기획과의 경우 기획예산과의 4개 계를 그대로 물려받았으며, 예산과도 기존 기획예산과의 3개 계에다 정보통신과의 통계계를 받아 구성된다.

더구나 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본청의 개편되는 4개과에 대해 업무량이 적으니 3개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시는 업무가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원안을 유지키로 해 논란이 됐다.

시는 신설과인 민원여권과와 예산과는 업무성격이 독립적이며, 자치행정과와 정책기획과를 한 개 과로 연계하는 것은 사무 연관성 및 기능면에서 이질적으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날 시의회 전체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새롭게 재편되는 정책기획과의 경우 업무가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계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과장 자리를 늘리기 위해 억지로 과를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업무 효율을 위해 비대해진 과의 계를 조정해 새로운 과를 만드는 것이다.”며, “다른 시군의 사례를 살펴봐도 이번 조직 개편은 타당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가 밝힌 안대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경우 안산시 5급 사무관(과장급)은 현재 100명에서 104명으로 늘어나게 되며, 공무원 총수도 1천768명에서 1천803명으로 35명 증원된다.
 

이동열 기자  lee@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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