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윤리특위를 구성했지만 예상대로 제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산시의회는 지난 1일 임시회 마지막날 본회의에서 윤리특위 징계안에 대해 사건의 당사자인 함영미 의원은 ‘공개사과’를, 박은경 의원은 ‘징계대상이 아니다’ 로 최종 의결했다.

시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윤리특위가 80여일간의 활동을 마감하며 지난 1월22일 이 같은 결정을 이미 내린 후 이날 본회의장 의결만 남겨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리특위의 비밀투표에서 함 의원은 소수의견으로 재명까지 거론됐고, 박 의원은 소수의견으로 경고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본회의장 의결에서 소수의견이 혹시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윤리특위의 결론대로 의결됐다.

하지만 징계안건을 의결한 후 함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를 했지만 민주당의 김동규 의원은 함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정회를 요청하는 등 감정의 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신성철 의원과 김정택 의원은 이미 의결이 끝나고 공개사과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정회를 요청하는 것은 서로 상의할 일이 아니다며 정회요청을 거부했다.

결국 전준호 의장은 김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시간 가량 정회했지만, 본회의는 곧바로 열리지 못했다. 그 사이에 함 의원이 다시한번 사과하며 회의가 속개됐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징계안건 처리를 놓고 집행부 실국장과 방청객을 모두 내보내고 비공개로 징계안건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샀다.

이미 윤리특위에서 최종 결과를 내렸는데 굳이 비공개 회의를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또 징계안건을 처리해놓고 뒤늦게 사과의 진정성 운운하며 정회를 요청하는 모습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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