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전문성과 책무성이 요구되는 사회복지에 따라 현장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평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이론적 밑받침 위에 현장을 접목하는 연구자의 길을 준비했습니다.

장애아동 그룹홈을 운영하면서, 장애자녀들 둔 부모님들의 애환, 특히 주 양육자인 어머니들의 삶의 힘겨움과 버거움을 2년 동안 심층면접을 통하여 연구 분석한 결과 논문 심층면접을 통한 질적 연구인 그룹홈 입소 장애아동 어머니의 양육경험을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 작성 당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지난 2월, 학위수여식 당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며 얼마나 뜻 깊은 일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안산시 사회복지시설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산시 사회복지시설연합회에 대해 소개한다면.

사회복지법인 산하 시설보단 상대적으로 열악한 개인운영 신고시설의 자생력과 단결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산시 사회복지시설 연합회가 발족한지 2년이 됐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의 규정에 따라 총127개 사회복지시설로 인허가 또는 신고한 시설의 연합회로서 아동 청소년그룹홈,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노인, 다문화, 여성 쉼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정기회의와 워크숍을 중심으로 연합회의역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복지협의체 지역협의체 사회복지사협회 등과 연계하여 지역사회복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푸른솔 장애아동 그룹홈을 운영하며 소외계층과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푸른솔 그룹홈은 어떤 단체인가.

장애인 주거시설인 푸른솔 장애아동그룹홈은 사랑·나눔·섬김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설된지 올해 10살이 되었습니다.

경기도에 하나뿐인 장애아동 그룹홈으로서 발달장애, 지적장애, 뇌병변장애 등의 5~18세 아동들이 사회복지사, 특수학교교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장애상태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관입니다.

비록 일반 아동들에 비해 4~5년 늦은 발달을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서비스를 재활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장애아동들을 위한 그룹홈의 주요 프로그램은 또래 집단 간의 인간관계형성, 기초적인 생활습관형성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역할로는 그룹홈 생활을 통하여 사회성을 습득하고, 치료 장소의 역할, 교육 장소로서의 역할, 자원봉사를 받는 장소로서의 역할, 일시보호 및 위탁 시설로서의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들의 교육적 재활을 책임지기 위해 시설재택학급이 설치되었으며, 장애인 결연 및 후원사업, 장애인 부모상담 등이 그룹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3월에는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운영신고시설에 인근 본오초등학교 부설 시설특수학급이 개교하게 되어 명실상부한 장애인의 교육적 재활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그룹홈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오랜기간 생활하며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뜻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현재 시설의 모든 아동들의 신체발달의 특수성에 맞게 의료보조기를 착용하고 있고, 신체적 변화에 대한 외관상 나타나는 것에 대한 재활치료가 이루어지지만, 뇌손상의 아동들의 대부분이 언어가 되지 않아 갑작스런 경기, 고열, 자해 등으로 긴급한 상황이 생길 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아동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보람된 일들이 더욱 많습니다.

질병을 지닌 가정, 부부간의 위기 가정 등의 가족들이 역기능에서 순기능으로 가정이 회복될 때, 지역내 청소년들을 이 자원봉사활동의 장으로 우리 아동들과의 통합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때, 입소 아동들이 오랜 끈기와 인내로 일상생활이 이루어질 때, 비록 언어와 지적 수준은 낮지만 개별화에 따른 수업을 받을 때 등 세월이 더해갈수록 그룹홈을 운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 그룹홈과 사회복지학 교수, 연합회 회장 등 사회복지의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사회복지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한다면.

어느 사회나 그늘진 이웃들이 있고 빈부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보편적복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계는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현장은 대상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지난 1월, 새마을문고 안산시지부 회장으로 재선임 됐다. 늦은 소감을 전해 달라.

문고봉사를 시작한지 올해로 9년째입니다. 우리문고는 지난 2011년까지 감골도서관 지하에서 도서가 장시간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운영되어 왔습니다.

회장이 되면서 문고의 이전이 가장 큰 숙원사업이었는데 지난해 2월 성포동 홈플러스 1층으로 이전하면서 대단한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일을 마치고 난 뒤 올해 재선임을 놓고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그동안 그룹홈 운영과 논문준비, 강의, 단체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번 아웃(burn-out)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봉사자의 사명은 무급성과 자발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하나씩 내려놓고 그룹홈과 강의에 사실 전념하고 싶었지만, 이전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많은 문고인들의 기대가 다시 문고의 길을 가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많은 계획보다 다른 도서관에서 하지 않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로 안산시민들에게 다가설 것 입니다.

안산시민과 독자들에게 새마을문고를 소개한다면.

새마을문고 안산시지부는 1981년에 출발하여 이동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 3곳을 개설하여 운영 및 보조하고 있는 사회단체입니다. 학술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고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하고 독서를 통하여 주민들에게 지식을 넓혀주고 생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생겨난 작은 도서관운동의 모체라고 할 수 있죠.

현재 문고 운영이사 25명, 직원 3명, 이동버스 1대 (주중 월~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공휴일 제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마을문고 안산시지부 회장을 연임하면서 가장 중점적인 사업을 꼽아본다면.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독서사업 전개와 소외지역 독서생활화를 위한 이동도서관 운영, 그리고 2012년 개관한 뉴새마을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공간을 지역사회에 기증하는 사업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는 동화구연가 양성과정 및 예쁜글씨(pop) 배우기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독서치료교실 및 대통령기 국민독서경진안산시예선대회, 팝업북 만들기 교실을 새롭게 개설할 예정입니다.

날이 갈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높아지지만 스마트폰 등 매체의 다양성으로 본래의 가치가 점점 외면받고 있다. 독서 장려를 위한 새마을문고만의 계획이 있다면.

IT 산업의 발달로 최첨단 매체가 활자체를 많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첨단 매체 속에서 수용되는 정보는 매체 속이라는 한계에 불과합니다.

현재 독서는 다시 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문고는 그런 틈새를 노려 단순한 책읽기를 넘어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안산신문 독자와 안산시민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지역의 각 전문 분야별 다양한 역할을 통해 개인과 단체와 지역이 성숙해간다고 봅니다.

저는 안산신문 독자위원장으로 활동 하면서 지역 전반 걸쳐 시민의 소리에 민감하고 독자들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언론사로서 다가서는 노력을 오랫동안 보아왔습니다.

스스로의 자리에서 올바른 나의 권리와 자신의 주장을 관철 시키는 것이 올바른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산신문 독자와 시민 모두가 올바른 권리를 펼 수 있도록 더불어 권리 안에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새마을문고 안산시지부에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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