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분야의 최우수 학생을 발굴하고 육성·지원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자를 양성하고자 마련한 대통령과학장학생에 지난 2월 양지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성실 군(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이 선정됐다. 서류심사는 물론, 심층면접과 지원자 간 토론회 등 까다로운 시험을 거쳐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대통령 과학장학생에 지원하게 된 계기.

대학 합격 후에 원하는대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 진학할 지 취업이 수월한 화학공학으로 전과를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던 차에 부모님께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당장 학기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학비부담이 눈 앞을 가로막고 있었죠. 그러던 차에 대통령 과학장학생 제도를 알게 되었고 주저없이 지원하게 됐습니다.

장학생 선정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장학생으로 선발되기 전에는 과연 내가 현실적인 취업에 연연하지 않고 내 꿈에 도달할 수 있을까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학생이 된 후 당장 금전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제가 설정한 진로계획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해달라.

고등학교 입학 후 생명·의학분야 동아리를 결성해 관련 분야에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연구하고 노력, 전국 동아리대회 장려상과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법의학을 주제로 관련서적을 읽던 중 법의곤충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관심이 있던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사체에 접근하는 곤충들과 파리의 유충을 중심으로 한 법의학적 활용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국제 청소년 학술대회에서도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우연히 방송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 배출 기관이라는 미국의 NIH를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과 시설들은 연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만한 기관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연구자로서 선진국의 다양한 기관에서 연구하고 나아가 이를 국내에 도입해 연구단지를 설립해 후대의 과학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또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과학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과학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평균적으로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해서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꿈을 크게 가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성은 조금 결여될지 몰라도 당시에는 하고싶은 의지를 1순위로 정하죠. 하지만 점차 입시계획이나 성적 등의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꿈을 축소하거나 전혀 다른 진로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생활에 있어 입시보다는 내가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많은 활동을 누리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직접 채혈을 해 실험해보고 논문을 작성하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저는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무언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있다면 입시에 맞추지 않고 나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깊게 몰두해보기를 권유합니다. 그 작은 행동이 당장의 입시가 아닌 나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실군은 관련분야로 진학한만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로서 함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동료로서 역할하기 위해 고등학교 재학시절 창설한 교내 동아리 Medio를 안산전역으로 확대,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인의 발전만을 위해서가 아닌 관련분야에 열정을 가진 친구,후배와 함께 성장함으로써 나아가 생명공학과 의학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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