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안산시의회 의장 자리를 놓고 의원 당사자는 물론 주위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안산시의회의원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구에서 10석을 차지한데 이어 비례대표 2석까지 얻어 원내 1당이 됐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8석, 비례대표 1석을 포함해 9석으로 지난 6대 안산시의회에 이어 또다시 원내 2당이 됐다.

이에 따라 안산시의회 의장 자리는 관례대로 다수의원을 확보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중에서 선출하게 되고 부의장은 새누리당이 차지하게 된다. 다수당이 맡는 의회운영위원장을 제외한 3개위원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석, 새누리당이 1석을 가져가게 된다.

국회나 안산시의회의 관례대로 보면 의장은 다선의원이 우선적으로 맡게 되는데 현재 4선에 성공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전준호 의장이 유일하다. 또 6대 의회에서 의장 경쟁을 벌였던 3선의 정승현 의원과 성준모, 김동규 의원이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전준호 의장은 제6대 하반기 의장을 맡았기 때문에 관례상 또다시 맡기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어서 3선 의원 중에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의장을 역임했다고 해서 다시 선출할 수 없다는 법적인 규제가 없어 가능성은 열려있다.

정승현 의원은 지난 6대 의회에서 의장물망에 올랐으나 다선 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의장직을 양보했기 때문에 의장 후보군 중에서 가장 근접해 있다.

성준모 의원도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의원들의 신임을 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 물망에 올라있고 김동규 의원도 후보군이다.

문제는 3선 의원이 3명이기 때문에 이들 간의 조율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만 3명 모두 의장을 양보하지 않는다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정승현 의원과 김동규 의원이 상록구, 성준모 의원은 단원구에 소속해 있다. 지역구별 의원도 5대 5 상황이다. 때문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주미희, 김진희 의원의 성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 의원은 모두 단원구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성준모 의원이 좀 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정승현 의원이 소속되어 있는 상록을 김영환 의원은 전략공천을 받은 제종길 당선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중앙당에 불만을 표출하며 시장선거에 비협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김동규 의원도 시장 선거에서 김철민 전 시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두 의원 보다는 성준모 의원 쪽에 무게감이 실려 있다. 정승현 의원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의장선출과 연관성을 경계했다.

만약 3명 후보간의 조율이 어려울 경우에는 의원들의 자발적인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어 누가 더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가가 관건이다.

부의장 자리를 갖게 되는 새누리당은 이민근 의원과 신성철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현재로서는 이들 두 의원이 가장 앞서 있지만 6대 의회에서 초선의 윤태천 의원이 후반기 부의장을 맡았기 때문에 재선의원 중에서도 나올 수 있다.

의장선출의 또 다른 변수는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특정의원 밀어주기다. 이 경우 시의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의장이 선출될 수 있어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의장선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의원들을 줄서게 해서 의장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는 지방의회를 모욕하는 행위”라며 “의원들의 자발적인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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