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른 과도한 육류와 패스트푸드 섭취는 고혈압과 당뇨, 성인병 등의 만성질환 발병은 물론 각종 암과 질병으로부터 우리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채식을 위주로 균형을 맞춰 맑고 향기로운 음식이라 불리우는 사찰음식은 슬로푸드 중에서도 단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안산에도 과도한 영양 섭취로 지친 몸을 달래고 몸의 건강한 기운을 불러 일으켜주는 사찰음식 전문점이 있어 소개한다.

사찰음식 전문점 '자련'의 민연숙·민연자 자매는 지난 2006년 홍승스님 사찰음식 연구소에서 정규과정을 이수하고 동생인 연자씨는 2011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찰음식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비단 사찰음식 전문가이다.

자련에서는 육류는 물론, 오신채라 불리우는 파와 마늘, 부추, 달래, 홍거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의 뿌리와 줄기부터 잎새, 열매, 꽃 등에 이르는 다양한 자연음식을 대접한다.

성남 수정구 청계산 자락에서 사찰음식점을 운영하던 이들은 지난 8월, 양상동 지붕에 기와를 얹은 전통 가옥을 발견하고 안산으로 이전, 터를 잡았다. "음식과 걸맞는 숨 쉬는 집을 찾던 중, 우연찮게 발견한 이 고택에 매료됐고 이전하게 됐습니다."

민연숙씨는 마음과 영혼을 담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자연 그대로를 닮은 느린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찰음식점을 운영하며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맛집으로 소문나기는 원하지 않습니다. 식재료 고유의 맛을 찾고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려 먹을수록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련에서는 새송이 삼색 깨무침과 연잎 전병, 흑임자를 얹은 두부 등을 맛볼 수 있는 수련상과 새송이 대추말이, 동충하초 은이탕, 표고버섯 수삼냉채 등이 포함되어 있는 백련상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 감미료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민 자매는 로컬푸드와 산지에서 직접 재배되는 재료를 골고루 이용하고 있다.

실제 자련에서는 예산과 상주, 연천, 금산 등의 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가장 품질 높은 재료를 공수하고 있다. "들깨가루와 연잎, 표고버섯 등은 항상 최선을 다해 정성스레 지은 농산물로만 엄선해 보내주시기 때문에 그 향과 맛은 여느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사는 것과는 비교를 할 수 없다 자부합니다. 건강한 음식을 위해 도와주시는 분들을 생각한다면 절대 재료를 함부로 소비하거나 음식을 소홀히 만들 수 없습니다."

비단 음식의 맛 뿐 아니라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공감하길 원하는 민 자매는 자련을 통해 안산에 새로운 음식문화가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찰음식은 과거부터 수행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단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기보다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수행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자련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가치있는 음식을 통해 좋은 기운을 얻고 또 가치있는 생활을 영위하시길 바라는 마음이고 더불어 자련이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지역에서 새로운 음식문화로써 발전하길 바랍니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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