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수막 문제로 ‘민민갈등’ 우려가 제기됐으나 큰 충돌없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유족, 고잔신도시 상가번영회 등과 협의해 단원구 고잔동 소재 문화광장에 걸려 있던 현수막 74개를 24일 오후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화랑유원지 인근 도로변으로 이전했다.

문화광장에 설치된 현수막은 세월호 피해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산문화광장 통합상가번영회 소속 상인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6개월 가까이 지속된 추모 분위기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지난 9월26일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족들이 시의 중재로 현수막 이전·설치에 응하면서 상인들도 집회를 취소했다.

안산시 단원구 관계자는 "상인들도 같은 지역 주민으로서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이지만 경제난을 겪으면서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상인들의 요구를 유족들이 적극 수용하면서 현수막을 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4일 문화광장 인근 고잔신도시의 한 유흥업소 사장 A(52)씨 등 3명은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내용을 담은 현수막 24개를 떼어내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재물손괴)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계속된 추모 분위기 탓에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현수막을 떼어냈다"고 진술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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