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도지부가 수도권 이전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유일하게 반대 발언을한 김수철 의원(안산1선거구)을 제명 또는 출당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발언 당사자인 김수철 의원은 "의원이 의회에서 소신대로 발언한 것을 두고 당에서 출당이나 제명을 검토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어 처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구랍16일 김현욱 의원외 58인이 발의한 "수도이전반대결의문채택의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안건채택에 하자가 있다며 퇴장한 가운데 다수당을 차지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찬성으로 안건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인 김수철 의원은 수도이전반대결의문이 경기도의회에서 처리될 안건이 아니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김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대통령이 될 욕심으로 황당하고 즉흥적인 공약을 발표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현명한 국민들께서 판단해 줄 것"이라면서 "현실성없는 공약에 도의회가 의결한다면 의회 위상과 의원체면이 손상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김의원은 또 "이전문제는 자질과 능력이 있는 후보가 당선돼 국민의 의사를 물을 때 그때 경기도민 전체 의사를 대표해 방향을 설정 의결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결의문 채택을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지도부는 김의원의 발언을 당론을 위배한 돌출발언으로 규정하고 제명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발언당사자인 김의원은 "의원이 의회에서 소신대로 발언하지 못한다면 거수기 역할만 해야되는가"라고 반문하고는 "당과 후보를 위해 발언했기 때문에 출당이나 제명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당일 안건의 내용은커녕 제목도 모르고 의총에 참석했으며 안건에 대한 찬반토론도 없었다"면서 "이 안건을 갑작스레 들고 나온 당지도부의 행태는 결국 시대적 상황과 민심의 흐름을 알지 못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꼴이 됐다"며 당의 도덕적인 재무장을 요구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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