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공정옥 안산지부장(53)은 지난 97년 지부장 취임이후 '깨어있는 소비자운동'을 최일선에서 이끌어왔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소비자운동가로 변신한데는 일반 시민들이 소비의 주체이면서도 주체적 의식이나 활동이 뒤쳐져 있다보니 '제 권리찾기'가 미흡하다는 판단에서 였다.



우선 소비자를 당당한 사회의 주체로 끌어내는데 힘을 쏟았다. 소비자들을 상대로 피해상담 창구를 개설하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편부당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매년 5천여건이 넘을 만큼 폭주했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고만 지냈던 소비자들이 당당하게 제의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 정기적인 실량검사와 세탁심의 가전제품 무료수리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 권리'를 직접 찾아주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물절약 녹색조명아파트 만들기 화장문화 정착 등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은 건전한 소비의식을 생활속에 정착시킨 계기가 됐다.



IMF로 국가적인 경제환란을 겪을땐 '대물려쓰기 행사'를 잇따라 열어 자원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식을 일깨우며 안산지역에 큰 반향을 불러오기도 했다. 90년대 초반만해도 소비자운동에 관한한 거의 불모지에 가깝던 안산지역이 이젠 전국에서도 앞서가는 소비자운동 도시로 거듭난데는 그동안 비영리적 비정치적 소비자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도맡아온 공지부장의 남다른 열정의 열매다.



특히 98년부터는 소비자정보대학을 열어 다양한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을 넓히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기에 걸쳐 배출한 정보대학 수료생만 300명을 넘어섰는데 이들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운동을 이끌어가는 주력군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소시모 안산지부 개소 10주년을 맞았던 공지부장은 "소비자들에게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생활이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열린 소비자운동의 큰 흐름을 새롭게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산신문>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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