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민주당 안산시 단원지구당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관련"정치를 시작한 이래 가장 기분이 좋았다"는 말로 그 기쁨을 대신했다.



천의원은 17일 아침논단 운영위원회가 마련한 초청강연회에서 "노무현 정부와 정치개혁"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노무현 당선자의 승리는 국민 모두의 승리이자 국민이 이루어 낸 정치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선거는 노당선자의 확고한 원칙과 낡은 정치를 청산하라는 국민적인 여망이 이루어낸 혁명적 사건으로 재벌의 뭉칫돈을 받지 않고 국민후원금으로 치러낸 유일한 선거라고 말했다.



천의원은 노당선자가 후보가 된 직후 만나 나눈 대화내용도 일부 소개했다.



천의원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승리해 개혁을 이루어 내야하며 선거에 이기기 위해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으나 노당선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당한 방법으로 대통령이 되면 약점이 생기고 또 과욕부리면 냉철하게 보지 못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회고하면서 "참 특이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간의 단일화와 관련 천의원은 "정대표가 협약을 요구해와 일부 참모들이 사인을 요구했지만 노당선자가 반대해 밀실협약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천의원은 정치개혁 과제로 ▲권력정치를 청산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시스템 정착 ▲지역주의 극복을 통한 국민통합 ▲부패한 정치 청산으로 깨끗한 정치 실현 ▲명실상부한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국회위상 제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당개혁이 최우선 과제라고 천의원은 강조했다. 정당개혁은 정치권의 자기개혁으로서 정치개혁의 출발점인 동시에 국민이 OK 할 때까지 제한없이 이루어져야 하며 완전한 새로운 정당의 출현으로 마무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당개혁의 방향은 당의 모든 권력을 당원들에게 돌려주고 당의 시스템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체제로 개편돼야 하며 원내 정당화와 당재정 투명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 천의원은 현 국회의원들의 물갈이가 돼야한다고 전제하고는 "다음 선거에서는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30-40대의 젊은 사람이 대거 국회에 진출해야 하며 국민들이 젊은 분들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한나라당이 합리적인 보수세력으로 잘 발전한다면 다음 총선은 보수세력과 민주당의 개혁세력간의 한판대결로 선거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준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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