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논설위원이 만난사람
한민족정착지원총연합회 대표 강상근 목사/ 새터민정착지원센터 대표 홍성식 목사

단군 이래 5천년 우리 역사에 1910년 8월 29일 일제의 침략으로 한일합병으로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후 36년 동안 식민지 국민으로 살았다. 그 36년은 뼈아픈 치욕의 기간이었다.

연합군이 일제에 승리해 다행히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이했으나 독립의 기쁨도 순간 1950년 6월 25일 남·북간 이념 전쟁을 치루면서 38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분단 동족끼리 총칼로 맞서 서로 밀고 밀리는 전투를 계속하다 1953년 7월 27일 휴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남과 북은 철조망에 가로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했을 뿐만 아니라 1960년대 경제개발을 시작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 삶의 질이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 반면 북한은 빈곤을 면치 못하는 생활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에서 생활고와 인권탄압을 견디다 못한 주민 다수가 탈북해 우리나라로 왔다. 그들을 새터민이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민족정착지원총연합회와 새터민정착지원센터가 그 분들을 돕는 일을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한민족정착지원총연합회 대표 강상근 목사 그리고 새터민정착지원센터 대표 홍성식 목사 두 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우선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몇 명이며 그 중 안산시 거주자는 얼마나 되며 그들이 하는 일은 주로 어떤 일인지?
한민족정착지원총연합회가 파악하고 있는 탈북자는 약 2만 8천 여 명이며 안산시 거주자는 약 7백 명에서 1천여 명 이내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 대부분이 실업자이거나 단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그 분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지요?
정부에서 1인당 월 40여 만 원을 생활지원금으로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자에게는 월 40만원을 추가로 지급 합계 월 80만원을 받아 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한민족정착지원총연합회와 새터민정착지원센터에서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도와주고 있습니다.

▲ 후원자는 많습니까? 그리고 그 후원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지원됩니까?
안산에서는 이제 시작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이곳에 후원회가 구성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또 특별한 독지가가 없는 실정입니다. 물질적인 후원도 후원이지만 그 보다는 정신적인 후원에 치중할까 합니다.
비록 타 지역이기는 해도 지금까지 우리 단체가 하고 있는 사업은 다양합니다. 이 지역에서도 그것을 모델로 하게 될 겁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 말씀드린다면 남북 간 이질적인 문화 때문에 받는 고통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둔 정신 및 인성교육과 직업교육 그리고 법률지원과 일자리 지원 사업, 학술세미나를 통한 멘토링, 아동 성폭력, 술 또는 도박 중독, 인터넷게임중독, 우울증, 이혼, 자살예방 등을 위한 예방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야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지원을 하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과 병행해 물질적인 지원으로는 우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정부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기초생활이 어려운 새터민들에게는 중식 또는 석식을 제공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정된 것으로는 오는 7월 29일 오전 11시 상록수 문화광장에서 새터민과 다문화 그리고 장애인 등 약 500여명을 대상으로 자장면을 중식으로 대접할 계획이며 8월 11일 복날에는 태안경보(주) 우두명 회장이 삼계탕 300인분을 후원하겠다고 하여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이스라엘인들은 자식들이 먹을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또 미국인들도 자식 나이가 18세만 되면 자기가 돈을 벌어 용돈도 쓰고 학비도 해결하도록 가르친다고 합니다.
자립정신과 자립의지를 위해 부모의 도움을 끊는다고 합니다. 새터민에게도 무료 급식 등 물질적 도움 보다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쳐 준다거나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1974년경 이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돼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박병규 해태제과 창업주께서 하신 말씀을 직접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해태제과에 수천 개 일자리가 있고 자기에게는 자식은 물론 형제자매 조카 등 많은 일가친척이 있지만 그들이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돈 10원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데도 어렵게 살면 그런 일가친척만을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박병규 해태제과 회장의 말이 천번 만번 맞다 고 생각합니다. 한민족정착지원총연합회와 새터민정착지원센터도 새터민 모두에게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조건 물질적 지원을 하기 보다는 기술지도와 일자리 지원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되 먹고 살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새터민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동감입니다. 그래서 새터민 사업에 교육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심리상담 등을 통한 자본주의 경제 특성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 북한 체제가 싫어 목숨을 걸고 탈북해 우리나라를 찾은 새터민들은 무엇보다도 문화적 차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적 차이, 그런 것들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강상근 목사나 홍성식 목사가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대단히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신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렵겠지만 반드시 목적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새터민들이 반드시 우리사회에 필요한 동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 그러기 위해 한없는 이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으로 격려할 생각이다. 친구가 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부모 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인간관계회복을 위한 교육, 문화탐방, 각종 상담치유에 혼신을 다할 각오다. 안산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따뜻한 배려를 부탁한다.
 

우리안산넷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