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새해부터 의원간 감정다툼 끝에 시의회에 상정된 심의안건을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상정안건 모두를 계류시키는 사상초유의 파행을 빚었다.



시의회는 21일부터 열린 제106회 임시회에서 안산시행정기구설치조례중개정조례안 등 10개 조례안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단 한 개의 조례안도 의결하지 못한채 24일 폐회했다.



의회행정위원회는 23일 행정운영동설치조례안 등 8개 안건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지만 고잔1동에서 분동되는 신도시지역 새 동이름을 놓고 의원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파행으로 얼룩졌다.



의회행정위원회는 차수까지 변경해가며 24일 오전 3시까지 마라톤회의를 벌였지만 결국 신도시 동이름 결정과정에서 빚어진 감정의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의원간 합의했던 시장등의업무추진비공개조례 시민공사감독관조례 등 행정의 투명성과 시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제안됐던 조례안까지 모두 계류처리했다.



특히 상임위원장과 모의원은 의원간 지리한 난상토론이 계속되자 회의도중 두시간여 동안 아예 자리를 떠나 합의과정을 중시하는 의정활동에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는 비난을 샀다.



도시건설위원회도 도시계획의회의견청취건을 놓고 집행부와의 법적용 해석차이로 갈등을 빚으며 2개의 상정안건 모두를 계류시켰다.



새해부터 얼룩진 이같은 시의회의 파행으로 신도시 새 동이름은 물론 업무추진비 시민공사감독관조례 등의 의결이 다음 회기로 자동연기돼 분동에 따른 직원배치 등 준비절차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한 시민은 "각자의 주장만 앞세우다 합의사항마저 뒤엎으며 상정안건 모두를 계류시킨 건 의회의 비민주적 구조의 단면"이라며 비난했다.



<강형민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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