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로 당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단결과 화합을 먼저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정한 행정수도 이전 공약반대 결의문 채택과 관련 제178회 본회의에서 "결의문 채택은 의회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라는 소신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수철 도의원이 해당 상임위인 문화여성위 간사직을 사퇴했다.



김의원은 4일 열린 도의회 한나라당 설명회에서 "당시 선거에 임박해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은 우리당 후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을 것으로 판단해 소신발언을 한 것"이라며 "당론에 반대되는 발언으로 당에 누를 끼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명이나 징계 출당 등이 거론되던 김의원의 거취문제는 상임위 간사직 사퇴선으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의원 개인의 '소신발언'까지도 당론의 틀에 묶여 징계논란에 휩싸이는데 대한 지역정가의 우려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비록 당론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의원이 견제와 비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으려면 양심과 소신에 따른 '발언'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의원은 "더이상 당의 화합이 깨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당시 정황에선 결의문 채택은 도의회에서 처리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원으로서 그리고 새내기 도의원으로서 정치개혁의 흐름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양심과 양식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