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사회의 전쟁위기 고조와 국제석유값 급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안산 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올들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추락한 상황에서 국내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마저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서 석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반월.시화공단의 생산성 위축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중소업체 수출입 크게 줄어=안산세관이 파악한 관내 기업체의 수출입 현황을 보면 지역경제의 하락세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총 수출실적은 32억5천여만불로 91년보다 오히려 5천여만불이 줄었다.



2001년 25억6천여만불이던 수입도 지난해엔 21억2천여만불에 그쳤다. 올들어서도 1월 수입물량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78%에 머물렀다. 특히 수출입에 따른 관세징수액은 2001년 3천638억여원에서 2002년 3천여억원에 머물러 일년새 20%가량 줄었다. 이는 당초 기대치의 68%에 머문 징수규모로 그만큼 원자재 수입과 설비투자가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안산세관은 "전자업종과 일부 중소업체들이 중국 등 해외로 공장을 계속 이전하고 설비투자마저 줄어들어 수출입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체감경기도 꽁꽁얼어=안산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2003년 1/4분기 81.1로 지난해 3/4분기 110.2와 4/4분기 103.9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매출 및 생산성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경기가 부진하다고 느끼는 기업들의 우려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지난해말 배럴당 26달러선이던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30달러선을 돌파해 이같은 국제원유가 상승세가 앞으로 3~6개월간 더 지속되면 석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관내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경제계는 보고 있다.



안산상의 관계자는 "최소 3개월간 국제유가 상승세가 더 이어지면 석유화학업종 등 일부 업종은 수출입 감소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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