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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을 김철민 당선자 아내 유재정 씨 인터뷰
▶개표 전 사전 출구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 당시 심경은?
사전 결과가 1위로 나와 무척 기뻤습니다. 하지만 개표가 막상 시작되자 1위를 하지 못해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더니 믿기지 않게 나중에 1위로 올라서더군요. 하지만 개표 막판에 캠프에 한 분이 14표 차로 진 것 같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지만 사람이라 혹시 하는 마음은 있었습니다. 이후 아들이 부재자 투표가 남았다고 해서 희망을 다시 붙들었고, 결국 기도가 하늘에 닿았나 봅니다.
▶올해 선거는 특히 국민의당이 뛰어들면서 많은 변화 및 과열양상을 띠었습니다. 선거기간 중 아내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유난히 상록을 지역구는 상대후보 비방전이 심했습니다. 묵묵히 명함을 돌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래서 더욱 미안했고 한 번은 한 식당에서 남편의 욕을 하는 유권자를 보았습니다. 아내로서 화도 나고 다가가서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답니다. 또 한 번은 젊은 사람들이 모여 회식을 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명함을 주려 다가가려 하자 ‘여기 오지 말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눈물이 났고, 아들과 선거활동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가족들이 힘든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크리라 사료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유권자나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일동의 한 식당에서 50대 남성 유권자에게 명함을 드렸는데 갑자기 “두 손으로 더 공손히 명함을 줘야합니다. 남편의 얼굴이 담겨져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을 했습니다. 갑자기 그 순간 멍해졌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마음을 가져야 유권자들이 돌아보는구나 하고 말이죠. 그때부터 더 열심히 더 공손히 주민들에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선거 당일 5분 전 부곡동의 한 조개구이 집에서 젊은 7명의 유권자가 함께 승리를 외치며 반월공단을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공약으로 꼭 지키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치인의 아내는 힘든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가족과의 시간도 남편으로서의 역할도 다소 미비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김철민 당선자는 어떤 남편인가요?
사실 남편은 솔직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비록 살림에는 소홀하지만 자녀 교육에는 매우 관심이 높습니다. 아들 김종완(27세)과 딸 김소영(26세)을 바른 자식으로 키워낸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살림은 내가 하고 남편은 외부 일에 신경을 많이 썼으면 합니다. 남편 김철민에게 기대하기 저보다는 정치인 김철민에게 기대하는 시민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당선인의 아내로서 남편을 지지했던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두 고마우신 분들이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고마운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한마디만 해주세요.
누구를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운 질문이네요. 현재로선 안산지역 노인정에 계시는 모든 어르신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2년 전 시어머니가 소천하신 뒤 지난해에는 제 부친이 하늘로 떠나셨습니다.
노인정에서 마치 부모처럼 제 손을 잡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앞으로 친부모처럼 잘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시민들 모두 모두 정말로 감사합니다.
▶남편이 아닌 국회의원 김철민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정치는 무엇입니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후보의 공약처럼 어려운 이들을 보듬는 서민·민생정치를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장애인분들과 보훈단체가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네요.
이미 시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그때 당시 경험을 잘 살려 안산지역을 살고 싶은 도시,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합니다. 김철민이 해내리라 믿습니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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