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신기후체제 합의문인 파리협정이 채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기후체제 출범(‘15. 12월, 파리총회)에 대응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BAU(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국가 차원에서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산업계를 중심으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및 배출권거래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고 저탄소제품 개발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향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뿐만 아니라, 가정․상업․건물․수송 등 국민생활 전반에 아우르는 비산업부문의 노력도 반드시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온실가스 감축 관련 제도는 대부분 산업계(제조, 발전)에 편중되어 있으며, 비산업부문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지식, 정보가 미흡해 에너지 절약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안산시는 중간 매개체 역할의 조직인 안산환경재단(이하 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재단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

재단의 주요 사업으로는 저탄소 환경인증제, 지역 환경교육, 정책개발 및 연구,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 증진사업 등이 있다.

특히 재단은‘안산시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 컨트롤타워’라는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정착과 에너지절약문화 확산을 중점으로 하는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산신문은 이번 호를 통해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안산환경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 활동과 재단이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해 살펴본다.

▶저탄소 환경인증제 시행

안산환경재단은 기초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방안으로 ‘저탄소 환경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저탄소 환경인증제는 녹색생활 실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로 안산 내 가정(공동주택), 학교, 공공기관, 서비스업, 기업체 5개 부문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인증제에 참여하면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환경개선 이행 정도에 따라 그린, 블루 등급으로 인증, 해당 등급에 따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게 된다.

건축물 에너지 진단 및 컨설팅도 무상으로 받아 볼 수가 있다.

에너지 진단을 통해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별 현황 및 사용추이 등 낭비요인을 분석하여 제시받을 수 있고, 에너지사용 문제점과 절감할 수 있는 개선대책에 대한 컨설팅을 받음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건물관리를 할 수 있다.

더불어 건물에 대한 에너지 진단뿐만 아니라 시민이 쉽게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도 같이 병행된다.

2008년 설립된 안산환경재단은 주 목적사업으로 환경인증제를 현재까지 추진해 왔으며, 크게 산업부문과 비산업부문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2016년도 비산업부문 환경인증제’는 참여 기관․단체에 실질적인 도움과 더 나은 정보제공을 위해 인증기준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공동주택’과 ‘학교부문’등 두 개 부문의 환경인증에 대해 중점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동주택부문 에너지 진단

▶ 시민 대상 에너지절약 프로그램 ‘탄소포인트제’확대

탄소포인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환경운동에도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할까?’라는 고민으로부터 시작하게 된 제도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 공동주택단지, 상업시설 등에서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이에 상응하는 포인트로 환산해 인센티브를 주는 비산업부문 중심의 시민 참여프로그램이다.

전기, 수도, 가스 등 3개 항목의 감축률에 따라 가정에는 반기별 최대 1만7,500원, 연간 3만5,000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탄소포인트제에 동참하게 되면 ‘에너지 절약도 하고! 탄소포인트로 현금 또는 그린카드를 통해 보상도 받고!’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재단에서는 가정·공동주택 단지 ․ 상업시설 등 비 산업분야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2016년도 탄소포인트제 가입자 수를 올해 말까지 6만 가구로 늘리기로 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또한, 2016년도부터는 가정 중심 제도운영에서 공동주택 단지 및 상업시설 참여에까지 시범적으로 확대 운영하고자 현재 세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탄소포인트제 운영 프로세스

▶에너지자립형 ‘안산에너지절약마을 만들기’ 주도

 재단은 2005년 지역의 개별단체 차원에서 시작된 에너지 절약운동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2015년에 지역 여러 단체가 통합해 ‘안산에너지절약마을 만들기 운동’을 이끌고 있다.

현재는 안산환경재단, 안산YMCA, 안산녹색소비자연대가 공동사무국으로 ‘안산에너지절약마을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에너지절약마을 만들기 활동은‘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시민참여형 에너지 절약도시로 만든다’는 비전과 ‘10만 가구에서 30% 이상 에너지 절약을 통해 20만톤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로 연차별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산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 활동’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시민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안산시의 대표적 활동으로서 에너지자립형 마을을 실현하는데 타 지자체의 귀감이 되는 주요 사례다.

안산 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의 대표적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 에너지 서포터즈 활동, 마을 에너지 상담, 찾아가는 아파트 에너지학교, 소등행사 및 베란다 태양광발전기 보급·지원 등이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에너지의날 기념 소등행사

▶ 마을단위 ‘가정방문 에너지진단’

가정부문의 온실가스 감축방법으로는 크게 고효율 기기로의 교체와 녹색생활 활동을 실천하는 행동변화로 구분할 수 있다.

행동변화를 통해 녹색생활을 실천하도록 보다 직접적이며, 대대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안산환경재단에서는 2010년부터 가정방문 에너지진단 사업을 영위 중이다.

‘가정방문 에너지 진단이란?’ 에너지 교육을 받은 그린리더가 직접가정에 방문해 낭비되고 있는 에너지를 진단․분석하여 제공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법과 에너지 절감방법 컨설팅을 통해 에너지 사용행태 변화를 유도하는 대시민 에너지 절약 서비스다.

이를 통해 주민 스스로가 에너지를 절약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탄소포인트제와 연계하여 에너지를 절감한 만큼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1만5,000 세대가 넘는 가정의 행동변화를 유도하였으며, 2015년에는 2,062세대가 진단을 받아 이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량은 53톤CO₂로 안산시 가정부문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정방문 에너지 진단

▶‘안산형 에너지나눔 공동체’ 실현

최근 우리 사회는 에너지 복지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복지’란 사회복지의 정의 및 복지서비스의 기본이념 등을 고려할 때, 에너지복지를 소득에 관계없이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 수준의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악화에 따른 사회빈곤층 증가 및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최소한의 에너지 이용이 어려운 에너지빈곤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정부는 중위소득 40%이하 노인 및 영유아 등을 포함한 에너지 빈곤층을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난방카드) 제도를 실행이며, 에너지복지수급권자들이 이전부터 혜택을 누리던 요금 감면, 에너지효율개선 시공을 포함한 주택 개보수 등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에 안산환경재단에서는 에너지 나눔 공동체 실현을 위해 사업예산의 일부를 저소득층이나 기후변화 취약계층(노인, 아동,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복지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2015년도에 시범적으로 저소득층 10개 가정을 대상으로 고효율 창호, LED조명 설치, 보일러시공 및 창호 교체 등 에너지효율개선 시공한데 이어 올해는 예산대비 수혜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경로당이나 경로식당 등 노인여가복지시설에 대한 에너지 복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의 에너지 효율개선, 에너지 절감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복지 실현 등 다양한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재단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재단은 앞으로 에너지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빈곤층이나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지원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안산의 실정에 맞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안산형 에너지 복지 실현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안산환경재단의 에너지 복지사업

▶신재생 에너지 투자로 신산업 시장 선도

이처럼 안산환경재단은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 활동 등 다양한 사업들을 운영하며 새로운 아이다를 찾고 이를 현장에서 접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위해 지난 2015년 6월 경기도는 에너지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를 올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도 아울러 밝혔다.

안산시도 재단의 기조에 발맞춰 2016년을 ‘안산시 에너지 비전 2030 선포 및 추진 원년의 해’로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안산시는 2030년까지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안산’ 이라는 비전과 ‘시민1가구 1발전소’를 목표로 5대 추진전략, 15개 정책과제, 61개 단위사업의 정책분야로 구분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설 방침이다.

안산환경재단 신윤관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재단은 안산시 에너지 비전 2030을 구현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면서 “에너지비전 실현을 통해 2020년 이후 신 기후 체제에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감축 압력에 대비하고, 제3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한 산업도시로의 면모를 갖춰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신 대표이사는 이어 “깨어있는 시민들의 에너지 도시, 시민들의 녹색에너지도시 안산이라는 상징성을 획득해 한국의 녹색도시 안산 실현을 위해 안산환경재단이 그 중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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