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일로 예정됐던 제7대 후반기 안산시의회 의장, 부의장 선거가 수차례 정회를 거듭한 끝에 결국 새로운 인물을 정하지 못한 채 오후 11시 40분 경 산회됐다.
앞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지난 5일 정승현 3선 의원으로 의장직을 수행할 인물을 잠정 결론 내렸으나 새누리당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다시 안개 속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의장 선거와 관련 더민주와 새누리의 갈등은 오전부터 예고됐다. 이날 오전 9시께 윤석진 당 대표 의원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도 의장직을 준비하겠다"고 공식의견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다수당에 의장직을 주는 관례를 깰 것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
현재 제7대 안산시의회는 더민주 11명, 새누리당 9명, 국민의당 1명으로 구성, 단순 수치상으로는 투표 시 더민주가 유리하다. 그러나 더민주 의원 1명과 국민의당 의원 1명이 현재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측돼 현 상태로는 유·불리를 논할 수 없는 상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재 이러한 파행이 지난 제20대 총선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정치권의 갈등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당초 의장 후보인 정승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김철민 전 시장을 지지해 당선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인물.
반대로 새누리당 이민근 의원은 상록을 지역에서 낙선한 홍장표 당협위원장의 최측근인 인물이며, 국민의당 소속 유화 의원 역시 낙선의 아픔을 맛봤던 김영환 후보의 수족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치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측은 8일 무기명 투표를 더민주 측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민주 측이 이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의장 선거는 별도의 후보 등록 없이 전체 의원이 후보 자격이 있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뽑는 교황선출식 투표방식으로 실시되며,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은 의원이 의장직에 오른다.
8일 제3차 본회의 자리서 제7대 후반기 의장이 새로이 탄생할지 아니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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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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