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제일>



별망초6. 홍 윤 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이런 사고는 순간의 방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우리가족은 안전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러던 중 ‘재난피해 예방 체험관’이라는 곳이 문을 연다는 광고를 보고 엄마와 그곳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지진체험관 연기체험관 등 실제상황과 똑같이 체험하는 곳이라기에 무섭지는 않을까? 하고 망설였지만 목숨에 애착이 많은 나는 만에하나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대피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제일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풍수해 체험관이었다. 태풍이 불고 엄청난 강우량의 비가 내릴 때 대피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풍수해체험실에 우비와 장화로 완전무장을 한뒤 들어서자 눈을 뜰수조차 없는 바람과 비가 마구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어서 대피자세를 취했다. 옷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쌩쌩 부는 바람 때문에 눈은 못 뜨겠고……. 하지만 다행이도 비가 그치고 풍수해 체험실을 나올 수 있었다. 소매 속으로 물이 들어가서 젖은 옷을 짜면서 지진 체험실로 갈 때 평소에는 그리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던 태풍에게 한방 먹은 기분이 들었다.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태풍의 위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진체험실!

가정집 모양의 방에 들어가서 진도7도의 지진을 느끼고 그에 따른 대피법을 배우는 것인데 기대가 되었다.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지만 아주 큰 지진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살면서 한번쯤 지진의 세기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진체험실에 들어가자 갑자기 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안내원의 말에 따라 침착하게 가스불을 먼저 끄고 문을 열어 고정시킨 뒤 방석으로 머리를 보호했다. 지진이 빨리 끝나서 반은 재미로 체험에 임했지만 이런 지진이 계속해서 일어났을 때 입을 피해를 생각하니 지진 대피법에 대해 배운 것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체험한 것은 연기체험실 인데 아마 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고 살아가면서 꼭 알아두어야 하는 대피법 이라는 생각이든다.



연기체험실은 처음엔 플레이 타임처럼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어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조그만 문이 나온다. 그리고 문 안에 들어가면 자욱한 연기가 앞을 가려 바상등만 보고 탈출해야 한다. 난 입을 옷으로 막고 비상등을 찾아 손을 더듬으며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얼마정도 가다보니 엘리베이터가 나왔다. 버튼을 누르자

‘아니!…….’

질식해서 죽어있는 마네킹 두 개가 들어있었다. 급한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누른 나는 이게 실제상황이고 내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하자 순간 끔찍했다. 하지만 비상등을 보며 무사히 탈출을 하고나자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제일 겁을 냈던 것이 연기체험관 이었는데 무사히 탈출했기 때문이다.



재난예방 체험관을 나오며 나는 어떠한 재난이 닥쳐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고 어깨가 으쓱거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재난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또는 그런 재난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똑같이 재난이 닥친다고 해서 다 목숨을 잃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한다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사고가 일어난 뒤 그 몇분 몇초 안의 판단이 사람의 목숨을 살리거나 또 죽인다는 것을 재난체험관에 다녀온 이후로 더욱 많이 동감한다.



우리는 재난에 대해 공포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을 시에 침착하게 대피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강해질 수 있는 기회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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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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