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양지고1. 차 민 영



산과 산은 손을 잡을 수가 없다.

바싹 마른 나뭇가지 사이마다

몸서리 치게하는 바람은

갈퀴같은 손으로 사랑을 끊어버렸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뒹굴던 노래들도 얼어붙고

산은 손도 귀도 작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점점 작아질줄만 알았던

산에게도 봄이 왔다.

봄비는 어두운 산을 녹여주었다.



활활 진달래가

불처럼 피어나고

하늘거리는 풀꽃들 사이마다

노랫소리가 일어난다.



봄비가 내린 자리

사람들도 손을 잡는다.

마음까지 씻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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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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