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수원 군공항 이전 계획에 설명회 불참 등 무응답 방식으로 반대 입장을 보이던 안산시가 국방부의 최후통첩에 절대반대라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달하면서 맞대응 전략으로 선회했다.

안산시는 이와 관련해 이달 9일자로 국방부에 군공항 이전 반대를 골자로 담은 간략한 공문을 공식 송달했다. 공문에는 '수원 군공항 이전 강력 반대 및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제외' 등의 의견이 골자로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공식적인 의견을 안산시와 화성시가 보이지 않을 경우 ‘협의완료’로 간주해 6개 지자체 9개 후보지에 포함시키겠다고 압박해 왔었다. 이렇듯 이번에 안산시가 공식 공문을 통해 ‘이전 반대’의사를 보임에 따라 향후 6개 지자체 중 반대를 표명했던 안산시, 화성시와 국방부는 향후 상당한 갈등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국방부가 안산시 등의 공식입장을 무시한 채 이전 후보지로 결정할 경우 사회단체, 환경단체, 인근 주민 등 각계각층 반발 및 안산시의 행정절차 비협조 등 원활한 이전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안산시 관련 부서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뚜렷한 장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안산시를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면서 “절대 반대라는 입장을 9일 공식적으로 드러낸 만큼 국방부가 이전을 희망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양측 입장과 달리 국방부는 안산시 등 6개 지자체의 9개 후보지를 두고 공군 작전성 검토결과 등을 진행해 일단 예비이전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이전 갈등과 연관해 수원 군 공항은 1954년 당시 도심 외곽 지역인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에 들어섰지만 이후 주택이 다수 들어서 현재 주민들이 생활권·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이전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고, 이에 수원시는 2014년 3월 국방부에 수원 군 공항 이전 건의서를 제출했고, 국방부는 지난 2015년 6월4일 이전 건의를 최종 승인했다.

한편 2013년 경기연구원이 작성한 ‘수원비행장 이전방안 검토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예상이전 부지로 후보군에 올라있는 시화호 간척지는 비행공역 및 안전, 비행 안전구역 내 장애물 등 비행장 위치 선정 시 고려사항을 종합해 볼 때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적시돼 있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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