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을 잃은 1급 장애인이 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그래픽 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산재활훈련원(원장 박성하)에서 인쇄매체과를 수료한 산재장해인 이동희(44)씨는 지난 16일 국가기술자격시험인 컴퓨터 그래픽 기능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씨에게 불행이 찾아든 것은 지난 95년 6월 13일. 한국전력 영월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6만6천볼트 고압 감전사고로 양쪽 팔을 절단해야 하는 천청벽력같은 사고를 당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준건 아내 이해수(42)씨.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세상 절망끝에서 방황하던 남편에게 근로복지공단 안산재활훈련원 입소를 권유하게 된 것.



지난해 1월 안산재활훈련원에서 이씨부부의 새 삶이 시작됐다. 함께 컴퓨터 공부에 나선 이씨 부부는 아내가 먼저 지난해 12월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시험에 합격 절망에서 희망의 새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이씨는 연이은 세 번의 도전에서 연이어 낙방했지만 좌절하지 않는 도전 끝에 마침내 지난 16일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절망은 없습니다"

훈련원 수료후엔 시흥시 정보화교육단 자원봉사자로 당당히 사회활동을 시작한 이씨부부는 "자격증보다 뭐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게 더 행복하다"며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생의 벼랑끝에서 삶의 희망싹을 새로 틔운 이씨는 자신의 홈페이지(http://user.chollian.net/~lee1284)를 통해 자신의 삶을 소개하며 장애인들에게 용기의 씨앗을 나누어 주고 있기도 하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