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서 숙박업을 하는 강순근(84) 대표가 안산시 여성상을 수상했다. '가정 형편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에게 식을 올리도록 도와 행복한 추억을 선물한 사람(2000~2003년).' '총 8회 걸쳐 100명의 칠순잔치를 통해 지역내 노인들의 만수무강을 축원한 사람.' '15년 간 엄지장학회 회장(2002~2017년)으로 매년 중학생 10명, 고등학생을 선정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장학금을 지급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운 사람.' 32년여 동안의 봉사활동중 일부 기록이다.

여성의 몸으로 그것도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 수많은 이웃에게 따뜻함을 알게 해준 맹렬여성이다. 안산신문사 고문이자 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 나눔과기쁨 공동대표, 단원구 노인지회장 등을 역임한 강순근 대표가 4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사단법인 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여성상을 받았다.

시는 강 대표가 1995년 5월부터 2002년 5월까지 매주 1회 여성문화교실을 280회 이상 운영해 관내 여성의 위상과 자존감을 높인 점,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동행 ‘작은 사랑 큰 보람 나누기’ 행사를 열어 새로운 기부문화를 정착시킨 점을 인정해 안산시 여성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강 대표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장애인 복지시설인 평화의 집을 방문해 위안잔치를 벌이는 한편 명휘원 방문 때는 장애 아이들의 일일어머니로 포근함을 선물하기도 했다.

매사에 열정이 넘치는 강 대표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노인회 단원구지회내 노인대학을 개설해 지역노인들의 여가생활 폭을 넓힌 공로도 인정받았다. 그는 안산태극기사랑 운동본부 참여, 내고장 안산사랑 운동의 광덕회 활동, 대부포도축제 알리기 홍보 활동, 여성들의 음악적 재능을 뽐내는 무대를 마련한 주부가요제 등 헤아릴 수 없는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지역발전에 앞장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강 대표가 가장 뿌듯해 하는 봉사는 바로 '엄지장학회'다. 제종길 시장 부인인 임미정씨도 함께 참여중인 엄지장학회는 각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1년에 총 20명(중학생 30만원, 고교생 40만원)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8월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화려한 공적을 접한 시는 안산시여성단체협의회 추천을 받은 강순근 대표를 안산시 성평등 기본조례 시행규칙(제11조)에 의해 서슴없이 수상자로 선정했다. 강순근 대표는 수상 후 “인생의 느지막한 시절에 안산시 여성상을 수상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32년간의 추억이 영화처럼 느껴진다.”고 술회했다. 강 대표는 “남은 인생도 이웃들과 소박하게 어울리며 작은 마음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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