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이하 재단)의 최근 인사를 놓고 언론기관에 제보가 날아들어 잡음이 일고 있다. 문화재단의 인사에 대해 내부에서 조차 전문성 결여와 마구잡이식 인사라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재단은 이달 초 2급 부장부터 6급 주임에 이르기까지 약 13명의 인사발령을 10일자로 실시했다. 재단은 최근 공직에서 퇴직한 J모씨를 행정지원부장에 임명했고 기획홍보부장과 지역문화부장, 전시사업부장 등 4명의 부장이 자리를 바꿨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두고 익명의 제보자가 언론기관에 조직 효율성에 전혀 맞지 않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공연기획부 A부장의 경우 공연·기획 연출 분야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교육과 단체관리 분야인 지역문화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점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원미술관 B부장의 경우도 화가와 전시업무 전문가인데 전문성이 결여된 공연기획부장으로, 일반 교육사업 업무가 전문인 지역문화부 C부장의 경우 미술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짐에도 단원미술관 부장으로 자리를 이동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 업무에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한 조직의 인사를 이렇게 엉망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조직의 활력과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고 인사권자 잣대로만 발령을 내는 마구잡이식 인사 때문에 재단 내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꼬집었다.

제보 자료는 일부 고위직이 아닌 평직원 인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한 직원은 회계 처리 업무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회계 프로그램 업무에 배정했는가 하면 사무실 인원을 협의 없이 지원부서로 보내 재단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강창일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인사라는 것이 해당 직원의 30% 정도도 만족하기 어려운 일로 한 부서에 약 8년 간 근무하는 사람은 경력관리 차원에서라도 타 부서로 보내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강 대표이사는 “서울문화예술의전당의 경우도 전공을 살리는 인사도 있지만 경험하지 못한 부서의 조직에 몸 담아 소통을 높이는 것도 인사관리의 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제보자의 경우 터무니없는 주장이 많고 일부 발령 해당자는 만족도가 높다. 자신이 원하는 부서에 못 갔다고 비효율적 인사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표이사 마음대로 인사를 주무르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얘기했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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