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동포는 국가공동체 일원입니다.” 고려인은 스탈린 치하 80년 전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한민족을 이른다. 고려인 동포 특별법 개정을 위해 4월 20일 발족한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국민위원회’ 김종천(46) 사무국장을 만났다.

“고려인은 누구입니까? 구한말 연해주로 이주한 독립운동가와 농민들입니다. 그들은 200개가 넘는 학교를 세우고 민족의식을 가르쳤습니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체코제 장총을 들고 일제와 싸운 사람들입니다.”

김 사무국장은 “강제이주가 스탈린과 일본의 조약 때문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역사를 바로 알아야 고려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의 고려인은 국내에 들어오면 외국인이 된다.

고려인이 발급받는 H2(방문취업비자)는 최장 4년 10개월의 체류 기한이 끝나면 출국해야 하고, F4(재외동포비자)도 3년 이내에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재외동포법 시행령에 따르면 3세대까지만 동포로 인정한다. 따라서 고려인 4세대는 어린이집 등 보육비용도 보전 받을 수 없고 19세 성인이 되면 국외로 추방되어 가족과 생이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위원회는 전해철·김철민 국회의원과 고려인 동포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고려인 4세대도 재외동포의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동포의 정의를 수정했다.

오는 9월 17일 화랑유원지에서 고려인 특별법 개정을 위한 고려인대회 ‘함께 부르는 고려아리랑’과 이에 앞서 8월 30일 상록구청에서 ‘9.17고려인대회 성공을 위한 안산시민 다짐대회’를 준비하는 김 국장은 하루하루 촉각을 다투며 일하고 있다.

“독일이나 일본은 구소련 해체 후 자국동포 수십만 명을 수용했습니다. 고려인 문제 해결은 잊혀 진 역사를 바로세우는 발걸음의 일환입니다. 특별법 개정 이유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창우 기자>

이창우 기자  2ansa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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