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 시의원(58)은 부리부리하여 거친 눈매면서도 항상 웃음을 띠는 여유 있는 상남자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행사가 없을 때면 스포티한 옷차림으로 젊음을 과시한다.
“시의원은 심미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박 의원은 초선 때부터 시화호 공유수면의 잘못된 경계선 지정에 문제제기를 해왔다. 그런 만큼 시의원의 덕목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강조했다.

“7년 전부터 송산그린시티 30만평이 안산시 땅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금 와서 국토부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조사를 시작한 겁니다.”

박 의원은 도시의 세 가지 축으로 ‘생산·소비·주거’를 꼽는다. 공단이 쇠퇴하는 상황에 모든 위정자가 우선해 ‘생산’ 축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만 7년을 활약한 전문가로서 박 의원은 기아자동차 공장 유치를 대안으로 꼽는다. 해당 업체보다 먼저 공장 이전이라는 군불을 때워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이 포화돼 있어요. 광명과 안산은 고속도로로 10분이면 와요. 출퇴근에 문제가 없는 거예요. 이전할 곳이 안산 밖에 없어요. 시에서 30만평을 제공하겠다고 먼저 제안해야 합니다. 기아차가 들어오면 인구도 늘고 반월공단 납품업체들도 생기가 돌아 세입도 해결예됩니다.”

재선 의원으로서 지역구에서 일한 대표적 치적을 얘기해 달라 하니 손사래를 친다. “지역구를 떠나 안산 전체 그림을 그리고 활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자잘한 내용은 내세우고 싶지 않아요. 내 역할을 했을 뿐이에요. 안산에서 33년째 살고 있는데 지역구민이 알아서 평가해 줄 겁니다.”

박 의원은 시의원이 시청 공무원을 견제해야 하는데 너무 친해지면 바른말을 못한다며 3선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목표라고 말했다.
“너무 오래 하면 공무원과 정이 들어서 내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아요. 때가 되면 사람이 바뀌어야죠. 머물고 있으면 직언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박 의원은 이로써 내년 지방선거에 3선 도전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한 번 더 하겠다 이런 이기적인 생각은 버리고 지역구만 챙기지 않고 안산 전체를 생각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활동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더불어 살고 욕심 버리고 누구와도 대화하고 소통하는 의정활동 하겠습니다.”
박영근 시의원의 다짐이다.

이창우 기자  2ansa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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