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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희망은 마을입니다”전준호 <안산시의회 4선 의원>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7.11.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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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프로필
-1967년 8월 22일 전남 영광 출생
-안산시의회 3·4·6·7대 의원(4선)
-안산시의회 의장(제6대)
-안산희망발전소 의원연구단체 대표(현)
-안산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현)
-안산경제정의실천연합 집행위원(현)


“저에게 의정활동은 놀이입니다.” 안산시의회 유일한 현직 4선을 기록하고 있는 전준호(50) 의원의 멘트다. 미국의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의 유명한 어록이다.
전 의원이 풀뿌리 민주주의인 기초의회에 진출한 것은 1998년 7월이다. 청춘을 바쳤다. 중간에 낙선한 5대 시의회 4년을 제외하고 햇수로 16년째다.
의원 장수 비결을 묻자 ‘남들보다 먼저’와 ‘뭔가 다르게’ 주민을 섬기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의정활동이 놀이였다’는 표현은 ‘놀았다’는 것이 아니라 ‘내 일처럼 즐기며 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지방자치가 정착될수록 의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걸 맞는 전준호 의원을 인물 탐구했다.


-안산시의회 유일한 4선 의원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나.

“시의원 4선 도전 당시 주민들과 같이 현장에서 생활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의원을 거듭하면서 도의원이나, 국회의원, 시장도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 하지만 위로만 쫒아가는 것은 아래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의장을 지낸 후 평의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주위에서 보는 시선은 그렇지 않아 안타까웠다.
7대 의회도 3년 4개월이 지났다. 경험과 의원 선수가 있다 보니 지역 민생보다는 도시 전체의 문제를 고민하는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보니 해당 지역구 주민을 만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향후 계획은 언제나 그랬듯이 선거 6개월 전에 결정한다. 연말에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4선 의원을 거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활동을 꼽으라면.

“좁게는 권력이나 지위, 자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깨지 않고 주민들의 민생현장을 살피는 생활정치에 충실한 것이다. 개인적인 보람이다.
넓게는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지역구인 사동(당시 사1동)이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전국주민자치박람회는 3천500여개의 읍면동 중에서 300군데가 선정돼 60개 읍면동을 시상하는 제도다. 최우수상은 대상 다음이다.
혼자의 의정활동 보다는 주민들과 함께 생활자치 현장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보람 있다.
그동안 ‘마을이 희망이다.’라고 외친 보람이 있다. 결국 지방자치는 마을공동체가 살아나야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다.”

-현직 4선 의원이 주는 중압감도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시의회가 자리싸움 등으로 삐거덕거리면 다선 의원으로서 몸 둘 데가 없다. 나이가 아니라 선배 의원으로서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
다선 의원으로서 의회가 새롭고 창의적으로 변하려는 고민도 해야 한다. 선출직이다 보니 사실 나이와 선수가 비례하지 않는 데서 오는 충돌도 있다. 실제 사회는 공동체를 필요로 하지만 시대적 흐름은 개인주의화, 다원화, 다핵화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안 될 때 안타깝다.”

-다선 의원으로서 현재 기초의회가 제구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회는 대의기관이다. 국회나 광역의회나 기초의회나 마찬가지다.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면 국민이나 주민이 직접 광장으로 뛰쳐나오는 이유다. 현재의 의회를 평가하기보다는 합의된 룰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숫자적인 우위만 갖고 의사결정을 하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의회는 자기준비와 자기변화를 끊임없이 해내야 한다.”

-16년째 집행부(시청)를 상대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직사회의 의회경시풍조는 사라졌나.

“공직사회가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지고 있지만 더 변화할 수 있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신규 공무원에게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를 반드시 교육시켜야 한다. 공무원으로 출발할 때부터 의회의 기능이나 조례, 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인식시켜야 한다. 공무원 오리엔테이션에 지방의회를 소개하는 코스가 들어가야 한다. 지방자치 교육기관이 없는 만큼 공직 입문 때 의회가 집행부와 협력관계임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의회경시 풍조는 자동적으로 없어진다.
의회도 집행부에게 대접을 받으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선출직들이 향후 진로만 생각하고 정치의 본질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가 있어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시민참여도 더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가 더 굳건해진다.”

-안산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기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도시재생 문제다. 최근 안산의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고층화에 따른 도시 공간 디자인이 과연 사람이 살만한 도시로 가고 있는가. 심각성은 있지만 현행 법규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도시재생연구모임 만들어 공부했다. 타 지역은 도시재생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은 옛 것을 버리고 새로 짓는 뉴타운방식이 아니라 살던 주민들과 함께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제야 시의회에서 도시재생 관련 조례가 제정됐다. 안산은 시 승격 30주년이 지났지만 도시재생 공감대나 준비가 안 돼 있다. 공직사회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지역의 유력 국회의원이 하는 말이 있다. 민선 6기 들어 ‘시청 국장급이 국비를 받아내기 위해 서울 국회의원실을 방문한 사실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공직사회가 움직이지 않고 어떻게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걱정스럽다.”

-안산의 문화 중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 달라.

“의전문화다. 다른 선출직들은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단상도 없애고 주민과 같은 방향으로 앉거나 뒷자리에 앉아도 된다. 시민 입장에서 간소하게 바꿔야 한다. 염치없는 선출직도 많다. 질서도 없다. 시민 눈높이로 바뀌어야 한다. 공론화하고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리더십 문화가 바뀔 필요가 있다.”

-안산만이 갖고 있어 계승 발전시킬만한 문화는.

“안산은 전국 최초의 마을만들기 10년 역사를 갖고 있다. 주민 중심으로 마을을 함께 일궈가는 공동체 문화다. 충분한 예산지원과 함께 정책을 자율 결정해 나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작은 마을만들기와 함께 크고 작은 문화예술을 융·복합시켜 키워나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주민들이 창작자가 되고 관객이 되는 것이다.”

-안산의 인구가 줄고 있고 도시가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원인을 찾자면.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적인 원인은 재건축이다.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신축주택이 공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거문제가 해결 안 되면 시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2006년 당시 LH가 보금자리주택을 추진했었다. 당시 빨리 지어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해 아쉬웠다.”

-사동 90블럭 토지매각 대금이 8천억 원이다.

“시유지 90블럭 토지 매각 대금이 총 8천12억 원이다. 현재 학교용지 대금은 계약금 10%만 납부돼 367억여 원이 안 들어온 상태로 알고 있다. 매각 대금 7천644억여 원 중 5천억 원은 특별회계로, 나머지는 일반회계로 운영되고 있다.”

-의회가 시유지를 매각한 8천억 원 중 특별회계 5천억 원과 학교부지 미입금 부분을 제외한 일반회계 2천644억여 원의 예산사용 통합 모니터링이나 감시시스템을 갖고 있나.

“물론이다. 일반회계 부분은 의회가 예산 심의 때 불필요한 예산편성을 찾아내고 점검하고 있다.
특별회계는 ‘안산시 공유재산관리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에 명시하고 있다.
특별회계 5천억 원 중 2천억 원은 미래 가치 있는 공유재산 취득에, 1천500억 원은 시책사업 추진에 따른 공유재산 취득에, 1천500억 원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토지매입비로 사용토록 정해 놨다.”

-90블럭 토지매각 대금 특별회계 5천억 원 운영기간이 3년여 정도 남았다.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고 여기나.

“미래 세대를 위한 안산시 차원의 재테크가 필요하다. 시민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미래 가치와 공유재산으로 취득해 놔야 한다. 집행부가 후보지를 물색한 후 예산 사용 의견을 의회에 물으면 신중하게 심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전준호의 강점은 무엇이고 의원으로서 장수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소신 있게 가는 것이다. 대의기관으로서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소신을 말하는 것이다. 적당한 타협은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다른 관점에서 단점으로 여기는 사람도 일부 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을 끌어 올려줘야 한다.
장수비결은 그동안 개인적인 조직을 만들지 않았다. 다음 선거를 겨냥한 산악회나 봉사단체, 개인 연구소 등을 만들지 않았다. 내 편만이 아닌 지역구 유권자 전체를 위한 의정활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기초의회에 진출하려는 새내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선출직에 새롭게 진출하려면 기존 정치인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댈 언덕이나 후광을 기대하지 말고 출마하기 전 현장에서 역량을 평가받을 활동을 해야 한다. 정치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기검증과 단련이 필요하다. 나도 지방의회에 진출하기 전 8년을 준비했다.”

-5대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당시 개인적으로 떨어질 것을 예상했다. 내부요인으로 초선 때보다 재선 때 지역구 활동이 부실했다. 유권자가 등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외부요인으로는 공천제와 중선거구제 도입이다. 기초의원에게 같은 당 후보끼리 가, 나, 다번을 부여하는 방식은 비민주적이다. 선거는 밑바닥 지지를 받지 못하면 아웃이다. 낙선이라는 보약효과 때문인지 그 다음 선거에서 ‘나 번’을 공천 받고도 동일 선거구 후보 9명 중 최다득표를 했다. 지금 생각해도 영광이다.”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떻게 배우는가.

“정책개발과 대안제시를 위해 주로 의원연구모임을 만들어 활동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시민들로부터 배운다. 현장에 가면 의원보다 대안제시를 잘하는 주민들이 많다. 피드백을 통해 내공을 쌓기도 한다. 시민의식 수준에 맞는 의정활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생활한다.”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더불어 살자’다. 우리 집 가훈이기도 하다. 세상은 혼자서 못 산다. 사회적 동물이다.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존엄하다. 민주주의는 존엄의 인정이다. 있는 그대로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동안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해 달라.

“‘목민심서’와 ‘지금 경계선에서’다. 당시 목민관은 집행기관이자 의결기관이다. 취임, 퇴임, 재정, 민생, 치안 등 12개 분야, 72개의 타이틀이 있다. 시기적으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책을 찾는다. 주민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 항상 눈앞에 두고 가슴에 새긴다.
레베카 코스타의 ‘지금 경계선에서’는 요즘 용어로 융·복합이다. 사물이나 의사를 결정할 때 다방면으로 살피고 결정하라는 내용이다. 경계선은 군대에서의 상황병이다. 어느 사안이든 잘 판단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전환의 문턱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제시한 책이다.”

-선출직 이후의 꿈 너머 꿈은.

“정치적인 길을 떠나 비정치적인 길을 갈 때 주민들이 허락한다면 가족과 그동안 도와 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마을에서 답을 찾겠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을 생각이다.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됐지만 간디가 ‘미래 세대 희망은 마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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