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필>
-1950년 8월 4일 경기 안산 출생
-열린우리당 상무위원(전)
-민주당 안산단원갑당원협의회 지방자치위원장(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안산상록을
김철민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전)

내년 안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눈에 띄게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군에 올라 있는 안병권(67) 안산시의회 초대의장이다.
지방자치가 시작되고 초대 시의장을 4년 역임한 안 의장이 초대 민선시장을 뽑는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4년 전에도 예비후보군에 합류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내년 지방선거 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또 다시 도전하고 있다.
70여년 전 미국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나 어눌한 말투와 이상한 생김새 때문에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밑바닥 삶을 살았던 ‘실베스터 스탤론’의 스토리에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는 안 의장이다.
안 의장은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1975년 전설적인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무명의 복서 척 웨프너가 벌인 복싱경기를 보고 시나리오를 쓴 영화 ‘록키’로 성공했다는 실베스터 스탤론처럼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합에서 져도, 머리가 터져버려도 상관없어, 15회까지 버티기만 하면 돼, 아무도 거기까지 가본 적이 없거든,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두 발로 서 있으면, 그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뭔가를 이뤄낸 순간이 될 거야.”
늦었지만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는 안병권 시의회 초대의장을 인물 탐구했다.

-초대 민선시장 도전 이후 정치적으로 긴 공백기가 있었다. 어떻게 지냈나.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가 1991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정치에 처음으로 입문해서 당시 야심차게 의정활동에 임했었다. 그 당시에는 중앙정치인들이 공천권을 휘둘러 뜻을 펼쳐 보지 못했다. 그동안 초야에 묻혀 살다가 간간히 정치적 동지들과 함께 뜻을 같이하고 고민하며 살아왔다.”

-늦은 나이에 학업에 도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배움에 때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됐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고교 시절 의협심을 발휘했다가 중단했던 배움의 중요함을 알았다. 중단된 가방끈을 검정고시로 연결했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도시행정학을 공부했다.
의정활동에서 경험한 현장행정과 교육기관에서 배운 이론을 접목하게 되면 시너지를 발휘해 지방행정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초대 안산시의회 무보수 명예직 의원 시절 4년 모두 의장을 지냈다. 지방의회가 생소했던 시기였다. 당시를 회고한다면.

“당시 기초의회는 불모지 농지를 개간하는 느낌이었다. 중앙 정부의 독선 행정으로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가 전무했다. 하지만 의원 모두가 열정이 있었다.
신도시내 공동구 설치 실현을 비롯 중앙동 롯데빌딩 공사장 붕괴사고의 수습 등으로 지방의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열정을 바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초대 기초의회는 임명직 관선 시장 시절이었다. 1991년 4월 15일 반쪽 지방자치로 출발해 1995년 6월 30일 임기가 만료됐다. 의회를 이끌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지방자치가 처음으로 시행되면서 관선시장의 독선과 행정 관료들의 권위의식이 대단했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끈질긴 인내로 의원 한 분 한 분을 설득시키고 의견을 모아 집행부를 견제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초대 안산시의회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현재의 중앙동 롯데빌딩 건축공사 중 붕괴사건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수많은 불편을 초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건설사로부터 노인 회관(상록구노인복지회관) 건립 기증을 받아냈다. 당시로서는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고잔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도시 미관을 우려해 모든 통신과 전력선을 지하에 매립하는 공동구를 설치토록 의회가 관철시켰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흐뭇하고 잘한 결정이었다.”

-안산시의회 초대 의장직을 수행한 지 20년이 넘었다. 현 시점에서 아쉬운 점은.

“지방의회가 시작될 때는 모든 조건이 미비했다. 집행부의 의회경시풍조도 심했다. 시민들의 편의 제공과 도시의 미래를 위해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이도록 심층 견제를 못한 것이 아쉽다.”

-초대 의장을 지낸 후 곧바로 민선시장 선거에 도전해 실패했다. 무엇을 배웠나.

“초대 기초의회 활동을 하면서 지방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중앙정치와 협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당시에는 지역에서 열심히 해도 공천이라는 제도로 인해 표심 쏠림현상이 있었다. 지방정치에 대한 인식에 낮았기 때문이다. 실패를 통해 시민들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섬김과 인지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예비후보군에 포함돼있다. 정치를 재개한 이유는.

“일상이든, 정치든 의리를 중시하는 성품이다.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왔다. 주위에 저를 믿어 주는 분들이 많다. 안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뇌에 찬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안산을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마지막 횃불이 되고자 일어서게 됐다.”

-시민이 높게 평가할만한 자신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초대 의장시절 이권에 개입될 소지가 있는 사람들이 돈뭉치를 갖고 와서 청탁을 할 때마다 강경하게 배격했다. 힘 있는 기득권층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더 생각하고 아끼며 의정활동을 수행했다. 언제나 투명한 마음자세와 강력한 추진력이 리더십의 원동력이다.”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안산을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가.

“4차 산업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의 첨단정보통신기술이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로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과 경제, 사람의 패러다임을 모두 바꿔 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자리 변화도 가져올 것이다.
4차 산업 시대 안산은 국가공단인 안산스마트허브를 새롭게 변화시켜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상호 연결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보다 지능화된 산업단지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새로운 산업구조와 함께 미래인재를 키우는 교육시스템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안산을 포토폴리오할 경우 어떤 전략적 변화를 추진할 것인가.

“안산을 창업도시, 성장도시, 안전도시, 나눔도시, 활력도시 등으로 전략적 변화를 추진하겠다.
일자리와 서비스 등의 기업 창업이 손쉬운 도시와 도시재생과 인구가 늘고 소득이 높아지는 성장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환경이나 범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맞춤형 복지 홈서비스를 추진하는 나눔도시, 힐링이 있는 활력도시로의 변화를 추진하겠다.”

-안산이 고향이다. 지역 문화 중 꼭 지키고 싶은 것과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안산은 계획도시다. 이로 인해 옛 문화가 모두 사라졌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다. 엣 것으로부터 새로움이 나오는 법이다.
청문당 등 안산의 고유문화를 적극 발굴해 지켜 나가겠다. 대규모 행사 위주의 각종 축제 문화를 소규모 마을단위로 바꿔 나가겠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

“대중을 사로잡는 목소리와 대중 앞에 서면 흥이 나고 자신감이 절로 솟는다. 이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한마디로 초긍정의 해피 바이러스가 장점이다. 단점은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쓸모없는 것이다. 버리려고 많이 노력하며 산다.”

-안산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글로벌 도시로 가려면 먼저 내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정주의식과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글로벌도시로 갈 수 있다.
안산은 사회적 자본이 취약한 도시다. 공동체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이질감이 없어지고 동질성이 회복되어야 진정한 글로벌도시가 될 수 있다. 그 다음은 안산에 산다는 자긍심과 소속감을 갖는 것과 지역이기주의 청산이다. 내 지역이 아니면 안 된다는 지역이기주의 논리를 버리고 도시특성을 살리는 지역주의로 가야 한다. 공단을 살리는 길도 글로벌도시로 가는 길이다. 공단 내에 첨단산업단지를 이끌 제2의 테크노파크를 만들겠다.”

-100세를 사는 평생학습 시대다.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떻게 학습하는가?

“50대에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공부했다. 학습은 나이가 필요 없음을 깨달았다. 젊은이들과 책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운다. 장수시대다. 이제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인터넷 세상에 들어가면 모든 지식과 지혜가 넘쳐난다.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긴 가치는 무엇인가.

“솔직담백함이다. 지금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더 아픈 사람들을 생각하며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가 힘겹고 아파도 남은 인생은 미래의 좋은 일만 생각하면서 솔직하고도 담백한 삶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살아가겠다.”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좌우명은.

“‘유리하다고 군림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자’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생각하며 비굴하게 사느니 보다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어제도 그렇게 살아왔듯이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현재 도전하는 꿈 외에 남은 인생을 그리는 꿈이 있나.

“건강이 허락한다면 초고령사회를 맞아 드러나고 있는 노인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실버타운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부모님에게 못 다한 효를 타인의 부모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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