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미세먼지문제가 국가적 재난 수준에 이르렀다며 대통령과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23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는 어느 지자체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서울시와 인천시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3자 협의를 제안했지만 논의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남 지사는 “국가는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세우고 경기도는 당장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면서 중앙정부와 함께 저감대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에 세 가지를 요청했다.

남 지사는 먼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범국가적 협의체 구성을 서둘러 달라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미세먼지는 수도권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당면과제가 됐다. 정부는 물론 지역의 미세먼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말했다 .

이어 중국에 미세먼지 문제를 정상외교 의제로 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남 지사는 지난해 경기도가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중국 동북 3성과 환경협력포럼을 가진 사실을 언급하며 “미세먼지 문제를 한·중 정상외교 의제로 격상시키겠다는 약속, 대통령 직속 특별기구를 신설해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정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 지사는 “현행 제도는 영세사업장이나 노후 경유차 소유자가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설치하려 해도 일정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지원해야 신속한 정책시행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어 경기도가 추진 중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인 알프스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시내버스 공기정화기 설치, 따복 마스크 확대 지급 등 3차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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