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화(53) 마을활동가의 주 무대는 성포동이다. ‘행복이 넘치는 동네’라는 슬로건을 내건 성포동은 2만6천7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부분 아파트 단지로 구성돼 있어 인구밀도가 높지만 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 대형마트 등이 주거지와 인접해 있고 도심 속 ‘노적봉공원’을 끼고 있어 자연을 품은 마을로도 유명하다.

곡식을 쌓아올린 ‘노적가리’ 형상을 하고 있어 ‘노적봉’이라 불리는 이 공원은 높이가 143m, 둘레가 2.5km에 이른다. 사계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노적봉공원을 중심으로 ‘자연과 나눔’의 숲속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인화 회장을 만났다.

“서울에서 살다가 결혼과 함께 안산 성포동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22년 째 성포동 주민으로 살고 있는데 노적봉공원의 매력에 빠져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노적봉공원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다 보니 오늘에까지 이르렀다는 박 회장의 마을활동은 늦둥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쉬지 않고 직장생활을 해왔지만 무릎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집에서 쉬게 됐습니다. 하지만 큰 아이나 작은 아이를 키울 때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해 준 것이 없음을 항상 후회했습니다.”

둘째가 경일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생태학습지도자 양성 학부모교육을 통해 노적봉 숲속학교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박 회장이다.

박 회장은 자연과 나눔 활동은 10년 전부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이 때부터라고 회상한다. “자연과 나눔의 노적봉 숲속학교를 통해 산에서 아이들과 함께 세상 시름을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놀고 웃고 하는 일이 너무 좋아 현재까지 하고 있습니다.”

성포동 노적봉공원을 중심으로 숲속활동을 펼치는 자연과 나눔은 2004년부터 생태학습지도자 양성을 시작했다는 박 회장은 그동안 노적봉 숲속학교 조성, 노적봉 나무지도 제작, 노적봉 개구리습지 조성, 꽃 지도 등을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4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는 박 회장은 노적봉공원에서 무엇을 배우는 것보다 아이들이 많이 보고 느끼고 같이 뛰어 노는 재미를 알아가는 것을 보면 행복이 절로 쌓인다고 속내를 밝힌다.

“노적봉공원에서 아이들과 자연과 나눔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는 어른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원으로만 내몰지 말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부모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아이들이 좋은 인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자연에서 거미줄놀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깨닫게 해주는 기회가 되고 개미가 길을 안내하는 관찰로 동물에게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는 박 회장은 생태공원 노적봉이야말로 뱀의 허물 벗은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경일초를 시작으로 성포동 노적봉공원을 무대로 활동하는 자연과 나눔이 환경재단의 노적봉 숲속학교는 물론 선경유치원, 안산초, 석호초, 성포초 학부모 아카데미까지 확산시켰습니다.”

자연환경 해설사 교육까지 받았다는 박 회장은 자연과 나눔의 활동이 인근 초등학교를 비롯 상록보건소 아토피, 숲 체험, 청소년수련관, 석호중 자유학기제 숲 체험 프로그램까지 확산시켰다고 귀띔한다.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7명이 펼치고 있는 도심 속 자연과 나눔의 숲속학교가 안산 전역으로 번지고 더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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