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필>

-1963년 12월 11일 충북 충주 출생
-(재)안산충청향우회 세무 자문위원(현)
-(재)안산시흥충북도민회 세무 고문위원(현)
-안산충주향우회장(전)
-올림픽배드민턴클럽 회장(전)
-안산63계수나무회 초대회장
-국세청장 표창

사람은 누구나 굴곡진 삶을 살아가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아온 이가 있다.
‘세무법인 예성’의 이수동(55) 대표세무사가 주인공이다. 이 세무사는 은행원으로 순탄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어릴 때의 막연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신용불량자까지 추락하는 삶을 맞이하게 된다.
이 세무사는 사업에 실패한 이후 부산으로 무작정 내려가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우연하게 세무 공무원을 만나면서 새로운 꿈을 세웠다.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스스로를 믿고 38살의 늦깍이로 세무사 시험에 도전한 이 세무사는 어엿한 ‘세무법인 예성’ 사무실을 운영하는 대표세무사가 됐다.
세무사 사무실 규모로는 매우 넓은 130평의 사무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수동 세무사를 인물 탐구했다.

-어릴 적 꿈은.

“고향이 충북 충주다. 내륙도시이자 시골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특별한 교육환경이 없었다. 누구나 그랬듯이 평범하게 자랐고 특별난 꿈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말 그대로 막연함이다. 정해진 분야는 없었지만 남들이 부르기 좋은 제조업 사장이 되고 싶었다.”

-안산과의 인연은 언제인가.

“서울 한양대를 진학해서 경영학과를 다녔다. 그 당시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조흥은행에 취업했다. 서울 광화문지점이었다.
은행에 취업하고 나니 하는 일이 돈이나 헤아리고 있으려니 내 인생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1980년대 후반이다.
갑자기 사업에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사업 시작이 안산과의 인연이 시작된 셈이다.”

-세무사가 되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사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작한 일이 스텐레스 제품을 가공하는 것이었다. 친구가 당시 중소기업협동조합에 근무했다. 반월공단에서 협동화기업을 해보라고 권유해 시작했다.
동종 업종의 여러 명이 공장생산라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각자 회사가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였다. 1991년부터 1997년 IMF가 오기 전까지는 봄날이었다.
IMF 이후 회사가 추락하기 시작해 1999년 추석 전날 만세를 불렀다. 신용불량자가 된 것이다. 모두 정리 후에도 당시 3억 원의 빚이 남았다. 음식업을 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안산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안산을 떠나 나를 모르는 지역으로 가자고 결심했다. 생각해보니 안산에서 가장 먼 지역이 부산 아니면 목포였다.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갔다.”

-세무사가 되기로 구체적인 꿈을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부산으로 내려가서 공사판에서 막노동 일을 했다. 우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일당을 받아가며 4개월여 정도 했다. 어느 날 우연히 음식점에서 마주친 세무공무원이 세무사 시험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했다. 그 때가 1999년 말이다. 심경이 복잡해졌다. 먹고 사는 것도 문제지만 공부하는 동안의 비용문제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라고 권유한 사람이 비용을 해결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가 2000년 1월부터 세무사 시험을 본 2002년 7월까지 도움을 줬다.”

-세무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내 꿈은 원래 세무사가 아니었다. 사업가였다. 세무사 시험공부를 시작할 때가 38세였다.
내가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자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친구가 세무사 공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비아냥거렸다.
젊은 본인도 4년째 도전하고 있는데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고 시험공부에 몰입했다.
영어공부가 가장 문제였다. 학창시절이 먼 옛날이다 보니 단어 자체가 생각나지 않았다. 벽면을 영어 단어로 도배하고 무조건 암기했다.
2년 반 만에 합격했다. 세무사 합격도 신용불량자에게는 희망의 빛이 되지 못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만 가졌다.”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부산에서 세무업무를 시작했다.

“부산에서 세무사 시험을 합격했다. 당연히 부산에서 세무사 사무실을 열었다. 사무실을 열면서 1년여 만에 거래처를 200여개 모았다.
부산에서 인연을 맺은 세무 공무원에게 거래처를 모은 사무실을 넘겨줬다. 세무사 시험공부를 할 때 도움을 준 사람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밑바닥까지 경험했던 인생이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부채는 있었지만 가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국가자격증을 땄는데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안산에 세무사로 금의환향했다.

“안산에서 무너졌기 때문에 안산에 돌아와서 성공하는 이수동을 보여주고 싶었다. 부산 사무실을 퇴직한 공무원에게 넘겨주고 이유 없이 안산으로 직행했다.
안산에 다시 입성해서도 사무실 마련할 돈이 없었다. 지인의 도움으로 남의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했다.
세무사로서 안산에서의 새로운 출발이었다. 만만치 않았다. 보험설계사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는가. 세무사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세무사 사무실도 새로운 거래처를 매월 5개씩 확보해야 생존한다.”

-개인 세무사 사무실로 시작해 세무법인으로 바꿨다.

“안산에서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한 지 15년째다. 매월 새 거래처를 5개씩 매년 60여개의 신규 거래처가 확보되는 셈이다. 그러나 폐업이나 휴업, 이전 등으로 인해 절반은 거래가 끊긴다. 따라서 매년 30여개의 거래처가 꾸준히 확보된다고 보면 된다.
이제는 15년 정도 연륜이 쌓이니까 거래처가 자연발생적으로 늘어난다. 개인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세무법인으로 만들면 항해하는 배가 커지기 때문에 침몰우려가 없고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해진다. 세무법인으로 바꾼 이유다.”

-기업가나 자영업자나 세무 관련 업무를 어려워한다. 세무업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이수동 세무사는 은행원도 해봤다. 사업도 해봤다. 음식점도 해봤다. 막노동도 해봤다. 안한 것이 없을 정도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세무 상담이 관련 법률도 복잡하지만 여러 가지가 얽혀 있는 것이다.
고객이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읽어내야 한다. 이론만 아는 세무사는 고객에게 만족할만한 세무 상담을 해주지 못한다. 고객이 궁금해 하는 것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려 노력한다. 그 뿐이다.”

-세무법인 예성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나.

“세무법인 예성은 개인이나 법인의 세무 상담을 비롯 부가가치세 신고와 기장대행, 소득세, 법인세 신고와 세무조정, 영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신고 업무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취득세, 등록세, 각종 지방세 상담은 물론 이의신청과 심사청구, 삼판청구 등의 조세불복업무, 세무조사, 과세자료 소명 대행, 벤처기업 확인, 코스닥 등록, 경제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세무업무는 연구하기에 따라 절세 팁이 달라진다.”

-전문적인 세무 업무 외에 배드민턴 동호회나 안산63계수나무회, 향우회 등의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원래 운동을 좋아한다. 배드민턴 동호회장도 맡아 활동할 정도로 왕성한 취미활동을 하는 편이다. 4050산악회도 창립했다. 6년째 회장을 하고 있다. 1963년생들의 모임인 63계수나무회 초대회장도 지냈다.
향우회 활동도 최선을 다한다.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정을 나누는 일이 즐겁다. 사람을 좋아한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고받게 된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마케팅도 도와준다.”

-삶의 변곡점을 여러 번 겪으면서 생긴 가치관이나 사명은.

“‘마음을 비우고 살자’는 주의다. 사람은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현재 주어지는 현재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과거나 미래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지갑에 항상 얼마의 돈을 넣고 다닌다. 필요한 시기에 쓰기 위해서다.
이제는 고민하려고 하지 않는다. 시간이 답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잘난 것은 없지만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으며 산다.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믿는 주의다. 그동안의 인생 경험을 뒤돌아보니 짧게는 몇 달부터 길게는 10년이면 모든 일이 해결되더라.”

-세무법인 예성과 개인 세무사 이수동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주변의 세무사들이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분야에 눈을 돌렸다가 무너지는 것을 많이 봤다.
세무사 분연의 업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개인 세무사 사무실로 시작해서 지방도시에서 세무법인을 성공시켰다.
본인이 아는 일을 해야 성공한다. 화성과 서울에 세무법인 지점을 설립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세무업무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해보고 싶다. 넓은 시장에 나가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사무실을 잘 꾸려갈 후임자가 생기면 생각해볼 일이다.”

-그동안 읽은 책 가운데 추천할만한 도서는.

“대학교 시절 읽었던 책이다. 아마도 젊은 시절에 가슴에 꽂힌 책이라서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조셉 머피의 ‘잠재의식의 힘’이다.
이 책이 몇 년 전 베스트셀러가 된 방송작가 ‘론다 번’의 ‘시크릿’ 모태가 된 걸로도 알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머리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품느냐에 따라 내 삶이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로 바뀐다.
밭에 씨앗을 뿌려야 식물이 자라듯이 사람도 희망이 있으면 마음의 밭에 씨를 뿌려야 한다.
그래야 목표의식도 생긴다. 목표가 있어야 씨앗이 발아된다. 씨앗도 좋은 곳에 뿌려야 한다. 잠재의식 속에서라도 마음을 비워야 튼튼한 씨앗의 싹을 틔울 수 있다.”

-인생의 지침으로 삼고 살아가는 좌우명은.

“지나간 삶을 현재의 시점에서 뒤돌아보면 무리수 그 자체였다. 편안한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던져버리고 왜 사업에 무모하게 도전했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생각해봐도 엄청난 무리수였다. 사업 실패로 굴곡도 많았다. 이제는 ‘물이 흐르듯이 살자’는 주의다.
세상에서 물 흐르듯이 이로운 사람이 되자는 것이 좌우명이다. 굳이 한자성어로 표현하자면 이름과 같은 ‘이수동(利水動)’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롤모델로 삼는 멘토는 누구인가.

“현대그룹 총수였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그의 뚝심을 본받고 싶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생전에 사무실 벽에 걸어 두었다는 문구가 떠오른다.
‘매일 매일 부지런하면 근심할 일이 없다’는 명언이 있다. 어떤 일을 도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는 ‘한 번 해보기는 했어?’라고 반문했다는 정 회장이다. 어찌 롤모델로 삼지 않을 수 있나. 나의 영원한 롤모델이다.”

-100세 시대다. 세무업무 이외의 은퇴 이후 인생설계는.

“세무사로서 그동안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가나 자영업자 등의 모든 이들에게 무료 세무 상담을 해주고 싶다. 예를 들면 상속세법이 많이 바뀌었다. 어른들은 재산을 쓰지 못하고 움켜쥐고만 있다가 돌아가신다. 세금이 엄청나다. 세무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이들과 후세들에게 합리적으로 세금을 내고 행복하게 사는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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