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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합니다”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7.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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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프로필
-1960년 1월 17일 서울 출생
-경기도의회(8·9·10대) 3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교육연수원 부원장(현)
-경기도의회 예결산위원장(9대)
-안산시 농아인 수어센터 운영위원장(현)
-문재인 대통령후보(19대) 경기도당 상근부본부장(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근무(전)


지방자치가 시작됐지만 선출직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운명적으로 정치 참여가 이뤄진 이가 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경기도의회 3선 의원으로 우뚝 선 송한준(58) 의장이다. 송 의장은 안산이 지역구다.

고시공부보다 어렵다는 선출직 3선 고지에 오른 송한준 의장은 경기도의회 의장에 도전해 성공했다. 도의회 142석 중 135석이라는 절대적인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송 의장은 개원 인사말에서 ‘의회다운 의회로 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집행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은 물론 대안까지 제시하는 의정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도적으로 묶여 어려운 일이지만 광역의원의 정책보좌관제와 후원회제도를 지방분권 차원에서 접근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자’를 모토로 겸손한 마음가짐만 가지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풀린다는 신념을 가진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을 인물 탐구했다.

-어릴 적 꿈이 궁금하다.

“청소년 시절에 내용은 잘 몰랐지만 막연하게나마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은 전혀 없었다.

군인이 되기 위해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위해 시험을 봤지만 떨어졌다. 한국해양연구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다.

해양연구소 다니던 시절부터 소외계층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살았다. 우연히 전해철 국회의원 멘토를 만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광역의회를 선택했고 3선 의원이 됐다. 그 덕분에 경기도의장까지 됐다.”

-안산에 와서 살게 된 인연이 궁금하다.

“한국해양연구원이 1980년대 후반에 안산으로 이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1989년 결혼한 이후 1990년대 초부터 안산으로 이사 와서 현재까지 살고 있다.

안산에서 거주한 지 30여 년이 되어 가고 있다. 안산은 가족과 함께 청춘을 바친 도시다. 안산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왔다.”

-경기도의회를 통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정치에 처음으로 입문할 때는 솔직히 기초의회와 광역의회가 무엇을 하는 지도 몰랐다. 전해철 국회의원이 9년 전 위원장이던 시절에 출마를 권유했다.

전 의원이 광역의회인 경기도의원 출마를 권했다. 전 의원이 ‘경기도 전체를 보면서 안산 발전에 기여해보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하면 전 의원이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한마디로 멘토를 잘 만난 것이다.”

-안산 지역구 출신으로 경기도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경기도의장으로서 안산시민에게 인사 말씀해 달라.

“6.13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의장선거가 있어 경기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3선 경기도의원으로 뽑아준 안산시민에게 인사를 드릴 겨를도 없었다.

안산의 발전이 곧 경기도의 발전이다. 안산시민의 힘으로 경기도의장이 된 만큼 ‘세계정원 경기가든’ 사업과 혁신클러스터 강소특구 지정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산신문 지면을 빌어 안산 시민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안산 지역구에서 경기도의회 3선 의원이 됐다. 그동안 대표 발의해 성과를 거둔 의정활동은 무엇인가.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표발의한 조례가 6건 정도 있다. 그 중에서도 혁신클러스터조례를 비롯 연안지역문화 및 생태보전조례, 경기도수화언어사용환경개선에 관한 조례, 과학기술진흥에 관한 조례 등이 생각난다.

특히 카톨릭 신자로서 ‘사랑나눔 무료급식소’를 통해 단순한 식사 제공이 아닌 어려운 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는 것도 경험했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면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들의 언어인 수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경기도 차원에서 수어를 가르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함을 깨닫고 관련 조례를 만들었다.”

-8년 의정활동 중 조례 제정이나 예산확보 등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안산1선거구가 지역구다. 사동 쓰레기매립장이 위치한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토지소유주가 경기도다. 쓰레기매립장 다짐기간이 만료되면서 경기도가 당초 이 땅에 소수만이 사용할 9홀 골프장을 계획했었다.

경기도와 8년 동안 맞서서 ‘세계정원 경기가든’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계획은 아마도 안산시민은 물론 경기도와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원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지역구인 안산1선거구와 안산 전체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향후 계획은.

“안산제1선거구에서 눈에 보이는 의정활동은 본오3동 상권 길목에 위치해 있던 119센터를 이전한 일이다.
수십 년 전부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왔고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어 화재 출동 시에 효율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이전을 완료했다.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종전 부지에 어떤 콘텐츠로 주민을 위한 시설을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어 ‘사랑나눔 무료급식소’ 추진과 ‘세계정원 경기가든’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도의원 142명 중 125명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의장으로 뽑혔다. 개원 인사말에서 ‘의회다운 의회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의회다운 의회는 어떤 의회인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서 집행부도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고 의회도 거대여당이 됐다. 선거 결과는 큰 권한을 줬지만 ‘잘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냉엄한 심판이라고 생각한다.

의회다운 의회는 도민을 섬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의회다운 의회는 경기도의원 142명의 의정활동을 보면서 도민들이 힘을 얻는 의회를 말한다.

의회는 도민과 도지사 사이에서 협치를 하고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는 의회가 연정과 협치를 뛰어넘어 공존의 시대로 가야 한다.”

-경기도의회가 142석 중 더불어민주당 135석, 자유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이다. 야당이 뭉쳐도 교섭단체도 안 된다. 의회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끌 계획인가.

“과거에는 도민들이 지방의원 수준이나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근래 10여 년 전부터 전문직이나 기업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들의 도의회 진출이 많아졌다.

142명 의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겠다. 의장이 되기 전에 소수당 7명의 의원을 이미 만났다. 소수당 의원들을 희망하는 상임위에 배정했다.

야당 역할을 할 수 없는 소수 정당이지만 의견 존중하겠다. 의회 차원에서 배려하는 분위기 만들어 가겠다.”

-의회는 집행부 견제 기능이 본연의 역할이다. 민주당이 도의회 다수당이면서 경기도지사와 같은 정당이다. 여당이지만 야당의 역할을 다짐했는데.

“의회 본연의 역할은 집행부 견제와 감시기능이다. 도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과 예산을 용납하지 않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 의원들이 그룹별로 대화하고 공부하면 대안이 나올 수 있다. 도의회는 청사 공간이 부족하다. 공간 부족과 거주지가 멀어 공부하는 의회 여건 만들기가 쉽지 않다. 신청사 준공이 빨리 추진되길 기대하고 있다.”

-의장으로 출마하면서 도의원 정책보좌관제와 후원회 입법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텐데.

“정책보좌관이 단순히 도의원 운전이나 해주고 허드렛일을 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현행법상 어렵지만 지방분권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실질적인 민주주의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지방의원들의 정책보좌관제가 시급하다

지방의원들이 폼 잡으려는 것이 아니다.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수많은 정책을 살피고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꼼꼼하게 살피려면 의원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정책을 분석해서 보좌하는 전문 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후원회 제도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의정보고서 정도는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지방분권의 일환으로 보고 추진하겠다.”

-경기도의장으로서 2년 임기동안 도민을 위해서 실현해보고 싶은 활동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중이다. 현재 경기도의원에 당선된 의원들의 공약집을 모두 모아서 살피고 있다.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공약집을 단상에 들고 올라가 의원들이 약속한 공약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원들이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한 TF팀을 의회 내에 꾸려 경기도와 중앙 정부, 31개 시군, 경기도교육청, 산하기관 등과의 협조사항인지, 집행부 업무인지 파악하겠다.

분야별로 정리가 되면 의회와 집행부, 경기도교육청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소통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오는 9월까지 정리를 해서 10월에 세워지는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도의장과 3선 도의원 임기를 마친 후 정치활동 계획을 생각해봤는지 궁금하다.

“3선 경기도의원이지만 거대 여당이어서 오히려 부담이 크고 즐거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선거 이튿날부터 의장 선거에 도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의장 선거가 끝났지만 2년 동안의 계획을 세우고 기관방문 등으로 정신이 없다. 평소 3선을 하면 도의원을 그만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정치는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 4년 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로지 의원들의 공약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뿐이다. 의회 내 TF팀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그 다음에 숨을 돌리면 지방분권을 실현하는데 경기도의회의 역할을 많이 고민해야 한다. 그 뿐이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 좌우명이 있으면 설명해 달라.

“거창한 구호나 고상한 사자성어는 없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자’다.
현실을 직시하고 충실하게 살면 세상문제 대부분을 해결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자신보다 이타적인 삶을 살면 행복감도 훨씬 많이 느낄 수 있다.

남을 먼저 챙기다보면 스스로의 일이 술술 풀린다. 3선 의원이 된 비결이기도 하다.
거기에다가 ‘겸손하자’가 곁들여지면 금상첨화다. 인생을 살면서 보고 듣고 말하는 일상 속에서 상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세상 일이 안 될 이유가 없다.”

-100세 시대다. 은퇴 이후의 인생 노년기 계획이 궁금하다.

“우리나라 사회가 급변하면서 효 사상이 무너지고 있다. 안산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한군데 모이는 행사를 치른 적이 있다. 부자연스러울 줄 알았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

원래 결혼 초 꿈이 사무실을 사이에 두고 아동양육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같이 운영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만 여건이 허락해서 소외계층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60대 중반부터 아동양육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함께 만들고 싶다.

이미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보유했고 아내도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을 많아 대학 특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몸으로 할 수 있는 준비는 끝났다. 하지만 부지 매입 등의 커다란 문제 해결이 실천 여부를 결정지을 열쇠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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