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단원미술관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첩첩화중’이 오는 8월 28일까지 일정으로 기획전시에 들어갔다.

관람료가 무료인 ‘첩첩화중’ 전시는 평면과 조작, 미디어, 설치 등에서 활약하는 임택+임운택, 오주현, 장형순, 제미영, 조환, 진현미, 프로젝트그룹 옆, 차동훈, 홍남기, 김일현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전시에 들어가 11일 공식 오프닝을 가진 이 전시는 깊은 산속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인 ‘첩첩산중’의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것으로 주된 모티브는 ‘화첩’이다.

화첩은 조선시대 예술가들의 표현방식으로 조선 후기 풍속화 대가로 손꼽히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동시대에 활동하며 수많은 그림을 남긴 두 화원은 당시 시대상과 생활상을 다룬 풍속화로 친숙한 예술가다.
김홍도는 주로 서민들의 삶과 풍경을 기록했고 신윤복은 남녀 간의 유흥과 양반들의 생활상을 풍자하는 그림으로 향락적 분위기를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현대작가들을 통해 다양한 조형방식으로 김홍도와 신윤복의 화첩을 구현했다.
‘첩첩화중’은 김홍도 대표 화첩인 ‘풍속화첩’과 ‘금강사군첩’을 비롯 신윤복의 ‘풍속도화첩’과 ‘여속도첩’ 등을 기반으로 과거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구현함은 물론 재해석된 단원과 혜원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단원미술관 1관과 2관에서 2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되는 ‘첩첩화중’은 10명의 작가와 아카이브가 전시되고 있다.
강창일 대표이사는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안산은 단원 김홍도의 도시다.

김홍도와 신윤복은 조선후기 동시대에 풍속화를 그렸지만 서로가 결이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 작가들을 통해 재해석된 단원과 혜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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