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단의 앵포르멜운동을 주도했고 평생 역작 207점을 안산시에 기증해 화제를 모은 장성순(91) 화가가 금년도 미술부문 대한민국 예술원상(63회) 수상자로 지난달 28일 선정돼 오는 9월 5일 시상식을 갖는다.

장성순 화가가 수상한 대한민국 예술원상은 1955년부터 매년 탁월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우리나라 문화 창조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은 대한민국 학술원상과 함께 해당 분야 최고의 권위를 지닌 상으로 상장과 휘장, 상금이 수여된다.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게 되는 장성순 화가는 해방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여명기에 추상미술의 중심역할을 한 1세대 화가다.

장 화가는 1927년 함흥에서 태어나 1948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해 김창렬, 이용환 등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으나 귀가 들리지 않는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이후 박서보, 김창열, 하인두 화가 등과 함께 한국미술가협회 창립을 주도하는 한편 1960년대 ‘앵포르멜운동’을 이끌며 파리 비엔날레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 국제전시에 국내 대표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장 화가는 윤명로, 황용엽 화가 등과 함께 종로에서 미술연구소를 공동운영해오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1989)을 지낸 이후 외부활동을 접고 1990년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었다.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거주지를 안산 월피동으로 옮긴 장 화가는 그동안 장 화가는 한국 현대미술전(1992)을 비롯 미협 30주년 기념전(1992), 한국 추상미술 초대전(1994), 한국 현대미술 50년(1995), 대한민국 원로작가 초대전(1996) 등에 참여해왔다.

이어 단원미술제 태동기에 초대작가(1997~2003)로 활동했고 한국미술 100년전(2004~2005) 등에 출품했다.
장 화가는 단원미술제 조직위원(1999~2002)과 서양화 분과위원장(2001) 등을 엮임 하면서 안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했다.

그의 1961년 파리 비엔날레 출품작 2점 중 한 점은 현대미술관에, 한 점은 자택에 소장하고 있고 초창기 작품 8점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 작가다.

장 화가는 현재 노환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서 작품 활동을 멈추고 외동딸이 살고 있는 군포(산본)에 거주하고 있고 지난해 안산시에 207점을 기증해 12월부터 금년 3월까지 3개월간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 기증전이 열렸다.

장 화가의 대한민국 예술원상 선정에 대해 딸 장지영씨는 “아버지 생전에 문화예술 분야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아버지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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