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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 / 김혜남 지음김은미 (안산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
  • 안산신문
  • 승인 2018.09.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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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여도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부족하고 못난 부분이 조금 있을지라도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의 진짜 모습을 숨기려고 하지 않고, 약점을 들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약점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 김혜남은 정신분석 전문의로 평생 진료와 강의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그런데 200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 그녀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2014년 결국 병원 문을 닫게 된다. 그 이후 자기성찰의 시간을 통해 그동안 그저 힘들고 피곤하게만 느껴지던 인간관계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된다.

아프고 난 뒤부터 저자는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고, 동시에 과거에 건성으로 대했던 사람들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당신과 나 사이>를 쓴 동기도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자신처럼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서란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쏟을 에너지가 남지 않아 소홀하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인맥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으로 인해 희생당하는 것은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고 감정적인 소모를 줄이기 위해 상대방과의 거리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족, 연인, 친구, 직장 사람들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를 각각의 챕터에 담으며 자신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에는 ‘자존감’이라는 핵심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남들에게 약점을 보이면 무시당할 거라고 믿는다. 그들은 슬퍼도 울지 않으려고 애쓴다. 우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공격을 당하거나 버림받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점을 감추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그들에게 인간관계란 그저 지치고 피곤한 일일 뿐이다. 부탁을 거절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구지 착한 사람이 되려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일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참고 견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남들이 나를 알아주겠지’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을 때 나도 피곤해지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아파하고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애써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적당하게 거리를 둘 때 그것이 서로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저자의 말처럼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움을 누리고 싶은 독자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인간관계에 대한 좀 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될 것이다.

안산신문  ansam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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