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 관장을 별도의 공개모집과정없이 내정해 낙하산식 인사라는 비난을 샀던 안산시가 관장선임을 위한 총회에서 시장이 내정자를 관장으로 앉히기 위해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 산하기관 등에 대한 인사과정에서 치밀한 검증단계없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이른바 '자기사람 심기' 관행을 제어하기 위해선 전문가 공개채용을 비롯한 인사의 경쟁원리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안산시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청소년수련관 개관을 앞두고 8월21일 이사진 12명 중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총회에서 그동안 내정설이 나돌던 J씨가 관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날 총회에 송진섭 시장이 직접 참석해 "J씨가 내정된 상태에서 개관준비 업무를 해온만큼 관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사진이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총회자체가 정실인사를 위한 형식적 수순이라는 비난속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총회에 참석했던 모 이사는 "시장이 직접 J씨를 지원하는 발언을 하는 자리에서 인사절차의 문제나 자격검증 등을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사는 "시가 작성한 수련관 정관(안)엔 관장의 임기조차 명시되지 않아 몇몇 이사가 이의를 제기하는 등 총회준비에 허술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소년수련관장직의 경우 지난 5월 시장 내정설이 나돌면서 공정한 인사정책을 위해 전문가 공개채용 방식으로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내정자로 논란을 샀던 J씨 역시 시장이 선임한 수련관 이사자격으로 이날 관장을 뽑는 창립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시 관계자는 "관장선임은 이사총회에서 결정돼 절차상 문제가 없으며 누락된 임기를 3년으로 명시하는 정관개정안을 다음 총회때까지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