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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어추어궐드 자연과 문화 커뮤니케이션센터제종길의 여행이야기 26
  • 안산신문
  • 승인 2019.03.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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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지역 문화에 대한 교육은 지역의 정서를 통합하고, 미래를 위한 지식과 교양을 향상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는데 가장 느린 것 같지만 가장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수단이 된다. 각 정부의 역할을 미래세대가 현재보다 잘 사게 하는 것이므로 이와 같은 교육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인들은 잘 몰라도 유럽의 중서부 해안인 와덴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에겐 와덴해의 존재는 삶에 있어서 절대적인 존재이다. 세 나라 &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각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있다. 양쪽 두 나라 사람들은 와덴해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와덴해의 시작이 자기네 나라라고 우기는데 덴마크 사람들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고위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뮈어추어궐드 센터의 앞바다, 즉 바르데강(Varde River)과 호 만(Ho Bay)이 만나는 바로 이곳이 와덴해의 시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센터는 와덴해 연안에 있는 환경교육센터들 가운데 가장 북쪽의 센터다. 이곳은 하구라 외해보다 열 배가량 영양분이 많아 규조류, 담치류, 조개류가 풍부하다. 이들 생물은 바닷새들이 아주 좋아하는 먹잇감들이다. 그래서 북극해에서부터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철새의 이동 경로상에 중요 기착지이기도 하다.

  센터가 있는 곳은 에스비에르그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2㎞ 떨어진 곳인 마르베크(Marbaek) 지역이었다. 서쪽으로는 호 만과 연해 있고, 북쪽은 베르데강이 경계를 이루는 넓은 농경지와 숲 그리고 해안언덕으로 구성된 곳이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 일대를 오래전에 사들였고, 그 시유지의 북단에 센터를 만들었다. 주변은 농지처럼 보이는 평탄한 넓은 초지대와 습지들이 펼쳐져 있었다. 센터 건물에서는 바다와 강이 바로 보이지는 않았다. 바닷가로 가는 길을 비롯한 센터 용지 내부의 길들은 모두 비포장 오솔길이었다. 야트막한 언덕은 바다 쪽으로 급경사면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해안 습지가 바다와 이어져 있었다.

바다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빠져나가 자리에 모래펄로 된 벌판이 있었다. 아름다운 와덴해의 풍광이었다.

 자연과 문화로 시작되는 센터의 이름은 길고, 발음도 어려웠다. 이번 여행에서 첫 방문지를 아니었지만 와덴해의 가장 끝에 세워진 교육센터라고 생각하니 마음마저 설레고, 이곳을 처음 방문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까지 생겼었다. 센터 본부에 가까이 가자 태극기가 보였다.

외국 방문객이 오면 그 나라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 이곳의 규칙이라 했다. 이 일대는 덴마크의 국립공원의 일부이기도 하여 자연과 지역 문화에 대한 교육을 위해 시민들과의 소통하기에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2,000년 이상이나 된 옛사람들이 어업을 하며 살았던 거주지가 발견된 곳이었다. 센터의 건물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작은 학교처럼 보였다. 주변의 넓은 녹색지대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정도로 센터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넓었다.

 가장 큰 건물에는 공연도 할 수 있는 꽤 넓은 전시공간이 있었다. 공간에는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강과 바다와 사람이 만나는 장소’ 우리가 갔을 때는 직원들이 전시를 위한 준비 중이었고, 건물 주변의 놀이터와 숲에는 부모들과 함께 온 어린이들이 많았다. 교육의 주 대상은 지역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이지만 성인들에 대해 배려도 있었다. 사람들이 바다, 해안, 습지, 강이라는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고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꼭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이곳에서는 산책하고 휴식하며 가져온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힐링센터라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교육에 방점을 두고 상호 소통을 하는 이 특별한 센터는 일종의 지역 학교로 다른 자연교실, 박물관, 학교들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었다. 탐조 활동 등과 같은 현장에서 진행하는 방문 교육과 체험 등을 진행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생산하여 제공하였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으로는 철새관찰, 숲속 놀이, 어업체험, 자전거 여행, 전통요리체험 등이 있었다. 천문학교실 같은 프로그램은 봄, 가을에 매달 정기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대하여 진행하는데 지역 대학교와 연계하여 운영하였다. 이런 모든 프로그램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자연과 문화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주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실제 방문객들은 덴마크 전역에서 왔다. 연간 방문객은 2,000명 정도이고, 정규 교육 활동은 2∼3일 머물면서 받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직원들은 모두 12명이었고, 2,5명의 교사가 있었다. 0.5명은 다른 교육기관이나 박물관을 돌며 활동하는 교사가 있다는 의미였다. 어린이들은 제외한 어른들이나 외부 방문하는 단체들에는 유료였다. 예산은 기본적으로 시와 지역 정부에서 지원받지만, 유료 활동으로 받은 금액도 경비로 쓴다고 하였다.
  
사진 1. 이웃한 습지에서 바라본 자연과 문화 커뮤니케이션센터, 건물들은 대부분 농업용 창고를 개조한 것이었다.
사진 2. 전시관에 있는 센터가 있는 지역의 축소 모형, 호 만의 형태와 모형의 왼쪽에는 만으로 흘러드는 바르데 강의 유로가 보인다.
사진 3. 센터에서 언덕과 바닷가로 가는 오솔길 너머 넓게 펼쳐진 갯벌을 볼 수 있었다.
사진 4. 어촌에서 흔히 먹던 전통 음식이다. 큰 가자미는 내다 팔고, 작은 가자미는 소금에 절여 말린 다음 석쇠에 구워서 길게 자른 다음 버터를 바른 빵에 놓아서 먹는다. 주로 스냅이라고 하는 술과 함께 먹는다.
사진 5. 숲속에는 필드 스테이션이라고 하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시설에는 여섯 개의 작은 통나무 집이 있었다. 집은 각각 서로 다른 주제로 꾸며져 있었다. 덴마크의 모험가인 옌스 비에르(Jens Bjerre)의 여행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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