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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눔의 국립공원 하우스(Nationalpark-Haus Hornum)제종길의 여행이야기 <31>
  • 안산신문
  • 승인 2019.05.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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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합리적인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시민의식 강화는 가정, 학교, 사회에서 모두 가능하지만 확실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훨씬 효과적이다.

질트 섬의 북쪽 마을 리스트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사마귀의 배 부분에서 제일 큰 마을이자 관광중심지인 베스터란트(Westerland)가 나온다. 이곳의 서쪽에는 길게 늘어선 사구가 있고, 이 모래 언덕을 넘기 전 언덕 밑에는 질트 수족관이 있었다. 수족관의 특이한 것은 전시 갤러리가 모두 바깥에서 바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유리와 벽으로 차단된 것이 아니라 유리 차단막이 사람의 배 높이 맞추어져 있어 손으로 직접 물을 접촉할 수 있을 정도였다. 평소 수족관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에겐 이렇게 건축을 하면 관리도 쉽고, 경비도 훨씬 적게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생물들보다는 지역의 연안 생물들이 많았고, 항구와 담치양식장도 재현해 놓았다. 이곳의 관리자에게 어떤 날에 관람객이 많은가 물었더니 “비가 오는 날이다. 관광지에는 비 오는 날 갈 수 있는 시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답하였다.

베스터란트를 지나면서 보니 고급 주택가와 호텔 그리고 상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질트가 자연 관광객뿐 아니라 지출을 많이 할 수 있는 관광객들이 찾는 곳임을 짐작하게 되었다.

주택지에는 이곳의 고유종인 흰색 꽃이 피는 해당화로 담장을 만든 주택들이 많았는데 아름다웠다. 섬 전체 인구의 반이 약간 안되는 인구 10,000여 명 살고 있었다. 섬은 넓이가 약 99㎢이고, 길이가 38㎞이며 폭이 제일 넓은 곳인 베스트란트 지역에서 13㎞니 다른 지역은 그 폭이 매우 좁다는 것을 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었다. 모래 언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지라 자전거를 타기에도 이상적인 장소였다. 이곳에는 공항도 있고, 철로도 여기서 출발하여 동쪽으로 나아갔다.
 

남쪽 끝까지 가면 꼬리 부분에 호르눔이라는 인구 900여 명의 작은 마을이 있는데 주거지와 별장지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연보존지구(nature reserve)였다. 고급 휴양지로서 부자들의 여름별장이 많다. 이곳에는 우리 일행이 찾았던 두 번째 목적지인 와덴해 자연체험센터 국립공원 하우스가 있었다. 작고 허름한 건물에 약간 놀랐고, 많은 젊은 활동가를 있는 것을 보고 더 놀랐다. 전시공간은 넓지 않았으나 관광객이 직접 생물들을 만져볼 수 있는 수조인 터치 탱크(touch tank)가 있었는데 와덴해에서 서식하는 생물을 전시하였다.

배를 타고 나가 하루에 두 번씩 그물에 걸린 생물을 직접 채집해 온다고 하였다. 그러니 바로 섬 주변에서 서식하는 우점종들인 해양생물 위주였다. 그 밖의 전시들로는 사구 모니터링, 낚시게임, 현미경 관찰 등이 있었다. 현대적이고 잘 디자인된 것도 좋지만 누구나 편한 느끼고 부족한 것을 방문한 아이들이나 관광객들이 직접 꾸며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의 센터를 조성하였다고 안내자는 설명해주었다. 2007년에 만들었으며, 20,000유로(약 2,600만 원)가 소요되었다고 하였다. 고급 휴양지라서 땅값이 비쌌지만 학교와 피난처로 사용되었던 80년 이상이 된 오래된 건물을 임대하여 개축하였었다.

2013년 현재 운영은 정직원 1명이 자원봉사자 12명의 도움을 받아서 하였다. 이 체험센터가 만들어지고 처음에는 군 대체복무자를 중심으로 운영되었었다. 그러다가 4년 전부터 전문가가 필요하여 정직원을 두었다. 단체로 학생들이 체험을 목적으로 많이 찾아오므로 전문성을 가진 네이처 가이더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였던 것이었다.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에도 대체복무자 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또 외국에서 찾아와 체류하면서 훈련받는 이들도 있었다. 방문객의 60%가 학생이라고 하었으며, 현장에서 안내하는 것을 중시하여 전시공간을 줄이고 대신 인력을 늘리는 운영전략을 세워 진행하다고 하였다. 자원봉사자를 교육하기 위한 교육 메뉴얼이 있었는데, 1년에 한 번씩 재정리하고 있었으며, 자원봉사자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독일에는 독특한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이 있는데 전체 8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가운데 환경 분야가 3~4천 명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사회복지 분야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기 전에 주로 활동하고, 남자들은 대체복무자가 많았다. 자원봉사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할 수 있는데 누가 보더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하였다. 대체 복무 외에는 자원봉사에 따른 별도의 혜택은 없었다.

다만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데 의미를 두었다. 자원봉사 운영에 따른 재정은 연방정부에서 50% 그리고 국립공원에서 50% 지원하였고, 봉사자 한 사람 당 월 약 300유로(약 38만 원)를 생활비 형태로 지급하였다. 새롭게 바뀐 자원봉사프로그램은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의 의무사항으로는 5주 동안 세미나에 참석해야 하는데 훈련의 일환이다. 주로 환경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것을 배우는데 정부는 졸업 이후 취업 전에 시민의식 등 사람이 살아가며 익혀야 하는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역할을 바라고 있다.

우리 일행이 방문하였을 때 더 큰 공간을 가진 교회였던 곳로 옮기고자 설계를 마치고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체험센터는 ‘국립공원 하우스 와덴해 방주(Nationalpark-Haus Arche Wattenmeer)’라는 새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 4. 작은 수조에 지역 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주요 종들을 관찰할 수 있고 손을 물 속에 넣어 살며시 만져 볼 수 있다.
사진 2. 방문객들은 낚시게임을 통해서 와덴해와 주변 북해에 분포하고 있는 어종들의 생김새와 서식 특성을 배우고 그들 간의 관계도 알게 된다.
사진 3. 국립공원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다. 내부 전시물을 통해 소박한 센터를 볼 수 있다.
사진 1. 옮기게 될 공간은 설계를 마치고 시공에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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