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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팅 와트 자연센터(Naturzentrum Katinger Watt)제종길의 여행이야기 <32>
  • 안산신문
  • 승인 2019.05.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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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잘 관리하려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단체의 헌신적인 봉사와 전문성 그리고 정부의 적절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즉 봉사자, 전문가, 정부 등 3자가 협력하고 노력하면 자연은 풍요로워진다.

독일의 와덴해 해안지역 가운데 퇴닝(T&nning)이 필자에게 가장 익숙하다. 다른 곳보다 더 많이 갔었으며, 이곳은 동화 속 나오는 마을처럼 아름답고 자연과도 잘 어울렸고 갯벌 관련 기관들이 여럿 있어서다. 와덴해 국립공원 본부와 세계 최고의 갯벌 교육센터로 알려진 국립공원 직영의 멀티마(Multima)가 바로 이곳에 있다. 또 퇴닝과 멀지 않은 곳에 국제 와덴해 학교(Interantional Wadden Sea School) 소속의 방문객센터가 여럿 있다.

질트로 나와서 후줌에서 하루를 자고 퇴닝으로 옮겨와 이틀을 잤다. 한 곳에서 이틀을 잔 것은 이 동네에서 짐을 풀고 옮겨 다녀도 될 만큼 이동 거리가 짧고 감동할 만큼 자연 친화적인 숙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역 전체가 강과 해안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닷가 마을 느낌이 듬뿍 들어서 더 좋았다.


   카팅 와트 자연센터는 본래 방문 계획에는 들어있지 않았으나 이틀을 머물면서 짬을 내어 가게 된 곳이다. 필자가 우겨 그런 것인데 독일에서 소규모 센터로 활동 내용이나 수수한 디자인과 좋은 아이디어로부터 운영자의 정성을 잘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작은 시설이나 장치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다. 좋은 환경교육 기관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놀랄 정도로 예쁘기까지.

센터는 독일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자연환경보호단체인 나부(NABU: Naturschutzbund Deutschland)의 퇴닝 자연센터라는 다른 명칭도 가지고 있었다. 나부를 영어 이름은 ‘자연과 생물다양성 보전 연합’이라는 뜻의 Nature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 Union으로 쓰고 있다. 나부는 자연과 경관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해안의 서식지나 염습지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인 종을 돌보는 일을 주로 한다.

 카팅은 퇴닝의 일부이다. 카팅 와트는 조류 보호지역으로 카팅 전체의 1/3을 차지한다. 과거에 갯벌이었으나 해일이 일대를 덮치자 퇴닝을 가로질러 흐르는 에이더(Eider) 강의 하구에 댐을 건설하고 주변 해안지역을 간척하였다. 새롭게 생긴 땅은 농지로 사용하고, 나머지 습지와 숲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이곳은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주의 두 곳의 람사르 사이트 중의 하나이다. 한국에서 하천 하구를 막고 간척한 후 그 육지 쪽을 개발하는 방법과 같다.

주 정부는 이 보호지역을 관리를 나부에게 맡겼고, 나부는 보호지역 입구에 방문객센터인 자연센터를 설치하였다. 예전에 갯벌이었던 습지는 1967년에서 1973년 사이에 방죽으로 바다와는 차단이 되었지만 주 정부의 지원과 나부의 보호와 관리를 통해 고유 식물과 동물들의 훌륭한 피난처로 발전하였다.  카팅의 귀중한 자연 유산에 대해 자연 애호가들과 여행객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해안의 수풀과 숲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방문객들은 이 케팅 와트 자연센터와 보호지역에 오면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센터는 소규모지만 꽤 넓은 새들의 서식지이자 철새들의 기착지인 간척 습지와 접해있었다. 보호해야 할 대상지 바로 옆에 방문객센터가 있는 것이 엄청 장점으로 보였다. 물론 센터와 새가 모이는 장소는 지나친 소음만 아니면 들리지도 않고 바로 보이지도 않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새들에게 방해가 되거나 스트레스는 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먹이가 풍부하고 센터가 잘 관리를 하니 안전하기까지 해서 대표적인 지역이 되었다. 비록 보호종들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도록 참호를 만들어 접근하였다. 당연히 방문객들의 흥미는 배가된다. 참호로 연결된 오두막이 세 개 있었다.

이곳의 창에서 주로 탐조를 할 때 새가 접근하면 숨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새와 사람이 공존할 방법을 찾은 것 같았다. 오두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대략 3∽4층 높이의 망루형 조류 전망대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새들의 시선을 피해 한눈에 습지를 다 내려다볼 수 있어서 개체 수를 파악하는 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곳을 일시 폐쇄하였다고 한다. 안전에 문제가 있어 리모델링을 하고 있으며, 올 8월에는 다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작은 가정집처럼 생긴 센터의 건물 내부는 일부 사무실로 쓰고, 나머지 공간에는 작은 전시실과 자료실이 있었다. 대표 한 사람과 두세 명의 자원봉사자가 센터를 꾸려간다고 하였다. 그러니 탐조할 때도 몇 가지 주의 사항만 알려줄 뿐 따라가서 해설하지는 않았다. 집의 마당이나 작은 터에는 어린이용 체험시설들이 그득하였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온종일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만큼 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면서 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써 방문객을 편안하게 하는 묘한 기분을 드는 곳이었다. 누군가 바닷가 자신의 집을 꾸며서 사람들에게 자연을 안내하고 해설하는 곳을 만든다면 이상적인 곳이라 장담할 수 있을 만큼이었다. 센터에서 방문객들은 전시와 다양한 자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인접한 와덴해 국립공원의 갯벌로 가는 흥미진진한 여행 등 많은 현장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최근에 찾아서 본 카팅 와트 자연센터의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우리가 만든 작은 자연 정원 오아시스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연을 경험하고 즐기기 위해 이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웃한 보호지역에 사는 식물과 동물들뿐 아니라 센터를 찾은 사람들에게도 천국임을 강조한 것이다.

사진 1. 조류 보호지역이자 람사르 사이트인 케팅 와트 습지의 전경으로 여느 간척 습지와 유사한 전경이다.
사진 2. 습지 옆 오두막집에서는 새들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사진 3. 조류 관찰 전망대인데 오두막집과는 좀 떨어져 있어 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있다.
사진 4. 케팅 와트 자연센터의 전경으로 마치 평화로운 전원주택 같다.
사진 5. 케팅 와트 자연센터는 어린이를 가진 가족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다.
사진 6. 자연센터 마당과 그 주변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재미있는 장치들이 많았다.
사진 7. 센터 건물 내부에는 보호지역과 주변 서식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관한 자료들을 가진 자료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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