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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하우스 반거란트 민센(Nationalpark-haus Wangerland Minsen)
  • 안산신문
  • 승인 2019.07.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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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작은 방문객센터라도 그 나름의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센터가 내세우는 주제들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선택이 우선이지만 센터 운영에 꼭 필요한 재정에 대한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와덴해 연안 방문객센터를 방문하면서 드는 생각은 센터가 만들어진 연원이 다 다르고 운영방식도 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각기 다른 단체에 맡겨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헬름스하펜을 떠나 남쪽으로 약 30분간 내려와 반거란트 지역의 민센 마을에 도착하였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마을 안쪽에 있는 작은 잔디광장을 끼고 있는 일반 주택같이 보이는 벽돌색 건물 앞으로 내비게이션이 안내하였다. ‘어 바닷가가 아닌데,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지도를 조금 자세히 보니 주변에 펜션이나 호텔들 그리고 관광시설들이 꽤 있고 해안이 멀지 않았다. 누군가가 “여기가 고급 리조트래요.”라고 하였다. 그 말이 맞아 보이긴 해도, 우리가 찾은 건물은 바로 앞에 오래된 교회가지 떡 하니 서 있어 여느 주택지 같았고, 평범한 동네라는 첫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어쨌든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에 온 것 같아 마음이 차분해졌다.

 결국, 알게 된 것은 민센은 인구 300여 명 작은 관광 마을이고, 이 마을이 있는 지역은 인구 1만 명 정도인 반거란트인데 이 일대가 와덴해 지역에서 인기 있는 휴양지였다. 어떤 회사가 옆 마을 포렌(Forren)과 연계하여 리조트와 같은 형식으로 운영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편하고 여유 있게 쉬 다 갈 수 있는 목가적인 특화된 휴가지로 다가왔다.

센터 옆 교회는 중세 지어진 성 세브리어스와 자코부스 교회(St. Severinus & Jacobus Kirche)가 고풍스럽게 서 있어 마을의 분위기를 더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재미있는 있는 것이 이 마을과 교회가 인어 전설과 관련 있다는 점이었다. 16세기에 한 어부의 손에 인어가 잡혀 왔고 인어를 괴롭히자 인어는 폭풍으로 일으켜 마을과 교회를 파괴하는 복수를 하였다는 이야기다. 그 이후에 인어를 기렸고, 1992년에는 교회 전면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인어 동상을 세웠다.

그래서인지 민센은 인어가 있는 문장을 쓰고 있었고, 방문객센터 문 옆에 세워진 간판의 그림 - 풍력발전기와 함께 옆으로 앉은 인어 그림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간판에는 그림 옆에 큰 글씨로 ‘북해 하우스 반거란트(Nordseehaus Wangland)’라고 적혀있고, 그 아래로 ‘바람과 갯벌의 바다 정보센터’, ‘북해 수족관’을 적어놓았다. 간판을 통해서 방문객센터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현관 위에 게스트하우스라고 한 것은 이 건물의 본디 기능이었고, 지금은 간판에서 말한 것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자 안내 여성 한 명과 시골아저씨 풍의 남성 한 명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보기에 부부처럼 보였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전시는 1층과 2층과 나누어져 있었는데 두 층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1층에는 갯벌에 관한 전시와 수족관이 있었고, 2층 신재생에너지와 풍력에 관한 전시가 있었다. 1층이 전형적인 방문객센터 같다면 2층은 과학전시관 같았다.

 1층 실내는 아주 깔끔하고 다양한 전시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다. 오른편의 상당히 넓은 공간에는 책을 비롯한 기념품들이 사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잘 정렬되어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들 기념품도 결국 전시의 일부라는 확신이 들었다. 왜냐하면, 전시에서 본 생물이나 자연에 관한 것을 바로 살 수가 있도록 해 놓아 기념품을 사들이는 것도 하나의 학습 과정이 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판매공간을 출입구에 배치한 것도 일종의 상업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왼쪽 공간에는 와덴해의 사구와 염습지 그리고 갯벌의 구조를 잘 알 수 있도록 파노라마 전시가 있었다. 전시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모두 한두 사람이 직접 제작한 듯하였다. 약간은 허술해 보이지만 오히려 재미있고, 정성이 들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염습지와 갯벌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하고 해당 서식지에 사는 주요 생물들을 다 등장시켰다. 저서동물들이 수직으로 들고나는 서식 굴까지 구현해 놓았다. 벽에는 이들 생태계와 생물들에 대한 정보를 보기 좋게 만든 포스터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어울렸다. 구석에는 북해에 서식하는 어류와 갑각류들이 있는 수족관이 있었다. 북해 수족관이었다. 한쪽에는 시청각실과 현미경이 놓여있는 공간이 있어 체험 후 복습할 수 있는 점은 다른 방문객센터와 같았다.

 2층은 완전히 신재생에너지, 특히 풍력에 관한 전시로 꾸며져 있었다. 북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이용한 풍력이 또 하나의 지역 특성임을 강조하였다. 풍력발전기의 디자인과 크기의 시대별 변화를 비롯하여 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과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송배전 체계 등을 전시해 놓았다.

방문객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도록 해 놓았지만, 이 역시 예산을 크게 들이지 않았을 것으로 보였다. 인터넷을 통해서 보니 2016년 봄에 광범위한 개조 공사를 끝냈는데 새롭고 현대적인 전시로 바꾸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전시 주제는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수족관이 좀 보강되고, 멀티미디어 시설을 이용한 전시들이 늘어나고, 기후 변화 및 기후 변화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과 정보가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반거란트 국립공원하우스는 니더작센주의 반거란트 지역의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와덴해와 신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추어 여러 전시물을 상설 전시하는 방문객센터로 정의할 수 있다. 방문객들에게 지역의 세계자연과 문화유산이자, 생물권 보전지역이며 국립공원인 갯벌 바다 &와덴해와 기후 변화와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해 잘 인식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이 방문객센터는 반거란트 관광여행사(Wangerland Touristik GmbH)의 자산이어서 회사, 반거란트 지자체, 자연과 환경보호 단체 DNR(Deutscher Naturschutzring eV)이 함께 운영한다.  이곳에서 일부이지만 지역에 필요한 과학과 기술을 배우고, 갯벌에서 조류 관찰 여행과 염습지 여행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사진 1. ‘국립공원 하우스 반거란트 민센’은 누가 보아도 평범한 주택 건물이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훌륭한 방문객센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2. 센터의 출입구 옆에 세워진 간판에도 인어가 등장한다. 민센 문장의 인어와는 상당히 다르지만, 인어가 마을의 상징임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사진 3. 센터를 들고나면서 이 기념품 전시대를 거쳐 지나가야 하는데 상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좋은 기념품을 두어 쇼핑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문제가 없다.
사진 4. 와덴해 갯벌과 염습지에 대한 전시는 좀 엉성하였지만 무엇을 보여주려는지가 명확하여 오히려 관심을 끄는 요소가 되기도 하였다.
사진 5. 와덴해안 여러 지역의 방문객센터들은 나름대로 센터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국립공원 하우스 반거란트 민센’은 풍력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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