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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여행이야기(43)국립공원 하우스 그레치엘(Nationalpark-Haus Greetsiel)
  • 안산신문
  • 승인 2019.08.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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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방문객센터라도 능력 있는 인력의 확보가 중요하다. 센터에서 전하려는 메시지 전달과 현장 적응 능력을 갖춘 인력이 없다면 센터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국가가 운영하는 인력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회 여행기까지는 단체 여행으로 방문한 와덴해 방문객센터들을 소개하였지만, 그 외에 같은 시기에 개인적으로 방문한 몇 곳의 방문객센터가 있어 추가하려고 한다. 독일의 최 남부 와덴해안의 크롬혼(Krummhorn) 지역의 유명 관광지인 그레치엘에 있는 방문객센터를 소개한다. 이 지역은 네덜란드와의 국경이 되는 엠스(Ems)강 어귀에 있다. 그레치엘 마을은 마을 북쪽에 있는 레이부흐트(Leybucht) 만의 아래쪽에는 내륙으로 길게 연결된 수로가 있는 방조제 끝부분에 있다. 제방의 수로 주변에는 습지와 저수지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새가 서식하고 있는 레이욘자연보호구역(Leyhorn Nature Reserve)이다. 그러니까 관광지는 보호지역의 내륙 쪽 끝에 위치하고 수로는 다시 직각으로 굽어져 마을을 지나간다. 독일의 해안 지명 가운데로 들어가면 내륙 항이 있는 곳이라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 어미는 수문을 뜻한다. 그와 같은 지명을 가진 곳은 수로 안쪽의 작은 항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레치엘은 작고 아름다운 목가적인 마을이다. 여느 유명 관광지답지 않게 큰 구조물이나 시설이 없다. 그렇지만 아기자기한 작은 골목과 어항에 문화적인 요소가 가득한 어촌으로서 풍경광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레이브흐트 만을 지척에 두고 있지만, 만 주변이 모두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와 연결되는 통로인 수로와 이어진 그레치엘이 유일한 항이다.

마을 인근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엠덴(Emden)과는 약 15~20km 떨어져 있는데, 이 도시가 중요한 이유는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버스 시스템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주민들은 1,5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여름철과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는 거주자의 수가 많이 증가한다. 중세에는 이 마을은 와덴해를 항해하는 배들로부터 관세를 받는 항이었으나 그 역할을 다한 지가 오래되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마을은 1972년에 행정적으로 크롬 혼에 편입되었다.

따라서 오래된 건축물들이 남아있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였다. 항에는 여전히 28척의 새우잡이 어선(Krabbenkutter)들이 있다. 다른 주목할만한 건물로는 그레치엘 교회와 풍차가 있었다. 교회는 1380년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건축된 벽돌 건물로 완공 전인 1401년에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되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녹색과 빨간색의 쌍둥이 풍차는 공장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작은 박물관과 카페로 활용하고 있었다

. 그밖에도 특이한 등대가 두 개가 있으며, 여러 채의 오래된 가옥들은 외형은 유지한 채 개조되어 호텔이나 상점 등으로 쓰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인기 있는 연례행사가 열리는데 ‘그레치엘 주간(Greetsieler Woche)’으로 알려진 여름 미술 전시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2019년 현재까지 40년 동안 운영됐으며, 행사 기간에는 미술, 도자기, 금속공예 제품 그리고 조각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다른 정기 행사로 약 네 시간 동안 보트 퍼레이드가 있는데 이때는 어선 대부분이 참여한다.  항구에서는 같은 기간에 음악연주회와 새우 껍데기 까기 대회와 같은 재미있는 행사들도 진행된다. 

 국립공원하우스 그레치엘은 마을 외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다 보면 마을의 중앙부이고, 관광지와 같은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방문객센터는 과거의 헛간을 내부 수리하여 만든 것으로 니더작센주의 환경단체인 NABU가 운영을 하고, 지방자치단체인 크룸혼이 지원하고 있었다.

센터의 주요 활동 분야는 조류 보호와 관찰 그리고 어업, 갯벌과 염습지와 관련이 있었다. 그리고 어항과 북해도 주요 주제였다. 그러므로 와덴해 국립공원과 제방 자연보호구역에 대한 전시를 헛간의 내부 구조를 그대로 살려서 하니 천고가 높은 장점이 드러났다.

그리고 실용적으로 전시물들을 잘 배치해 놓았다. 수족관도 있어 지역 연안에서 사는 생물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었다. 다른 방문객센터와 차이 점은 어업의 역사와 어구들에 대한 전시가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센터는 센터 내에서뿐만 아니라 바깥의 자연 그리고 제방의 전면과 후면의 자연에 대해서 의미를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즉 방문객들에게 우리 곁의 자연을 보다 중시하도록 하고자 하는 연출 의도였다. 이러한 ‘안과 밖(Buten & Binnen)’ 개념은 전시에도 적용되었다. 주요 외부 활동 프로그램으로는 보호구역에서 하는 2시간의 ‘자연 새장에서 걷기’와 1시간의 ‘퇴적물과 바다’라는 주제로 해안의 앞뜰이라고 할 수 있는 염습지 여행 그리고 어부의 일상생활과 새우잡이를 살펴보는 1시간 프로그램 등이 있었다.

센터에는 세 명의 직원이 있었고, 그들은 관리책임자와 갯벌이나 염습지를 탐험하고, 탐조 여행을 주도하는 생물학자 한 명 그리고 작은 상점 겸 기념품점을 담당하는 직원이었다. 그밖에 몇 명의 직원들은 국립공원의 환경 인턴이나 입학 전 예비 학기제로 인정받는 ‘자발적인 생태학년제도(FOJ)’의 일환으로 와서 단기간 근무하는 직원들이었다. 이들도 대개 환경이나 생물분야를 전공하거나 하려는 사람들이었다. 휴가지에서 일하며 학점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 기본은 일 년간이지만 6개월에서부터 18개월까지 줄거나 늘어날 수도 있다.

18세에서 26세 사이의 학생들 가운데에 자연과 환경에 대한 열정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된다. 각종 경비도 정부가 지원하므로 경쟁이 심하다고 하였다. 이 제도를 독일 방문객센터들은 잘 이용하고 있었다.  센터는 월요일에는 쉬지만, 휴가 때와 연말연시에는 월요일도 연다고 하였다.
 
 사진 1. 아직도 그레치엘항에는 새우잡이 배들이 있고 이 어항은 이곳의 관광 이미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사진 2. 그레치엘 마을 중앙부에 있는 방문객센터는 과거 헛간이었던 건물을 그대로 둔 채 내부만 고쳐 사용하고 있었다.
사진 3. 센터의 전시물 중에는 새우어업과 갯벌어업에 대한 정보와 전시가 많았고, 그밖에 이곳 보호지역을 찾는 철새들에 관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사진 4. 아름다운 이 해안 마을은 가족 중심의 관광객들이 많았고, 이곳에서 매년 개최되는 음악회와 미술 전시회는 인기 있는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 5. 오래된 어촌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골목의 분위기도 살려 예쁘게 만들어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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